지난달 31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한 여성이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초대형 현수막 앞을 지나는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 체류 국민 20명 정도가 출국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앞서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을 예고하면서 우리 정부는 이란·이스라엘·레바논 체류 국민들에게 신속한 출국을 강하게 권고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레바논에서 각각 교민 10명씩 출국했다. 이로써 각각 540명과 110명의 우리 국민이 체류하게 됐다.
이란은 지난 5일 최초 알려졌던 체류 국민 수 110명 그대로다. 현재 이스라엘·레바논·이란에 총 760명의 교민이 머물고 있는 것이다.
외교부는 지난 4일 강인선 2차관 주재로 본부·공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체류 국민 출국 권고와 안전대책 논의를 했다. 이후 5일부터 체류 국민 수가 매일 집계되고 있다.
또 이날부로 유엔(UN·국제연합)이 설정한 경계선인 블루라인으로부터 각기 4km와 5km 지점인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역과 레바논 남부 접경지역에 여행경보 4단계 ‘여행금지’를 추가 발령했다.
이전까지는 이스라엘 가자지구만 여행금지가 발령됐고, 나머지 이스라엘과 레바논 전 지역은 여행경보 3단계 ‘출국권고’가 내려진 상태였다.
현재 주요 항공사들은 이스라엘 운항을 중단하고 레바논과 이란 영공을 우회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일으키는 등 정세가 더 악화되면 비행편을 구할 수 없게 될 수 있다.
이 경우 정부는 중동 국가들과 협력해 대피 작전에 나서게 된다.
한편 이란은 최근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피의 보복’을 예고했다. 다른 중동 국가들의 만류에도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