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들에게 공공배달앱 전환 호소
상인들 "수수료 떼고 나면 마진 20%도 힘들어"
울산시소상공인연합회 회원들이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달의민족' 탈퇴를 선언한 뒤 중개 수수료 인상의 부당함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광주에 이어 울산 소상공인들도 중개 수수료 인상에 반발하며 '배달의민족' 집단 탈퇴를 선언해 귀추가 주목된다.
울산소상공인연합회에는 500∼600명의 울산지역 소상공인이 가입돼 있다.
울산시소상공인연합회는 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민들에게는 울산공공배달앱인 이용을 호소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최근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이 배달 중개 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인상한 데 따른 반발이다.
한 상인은 "2만 원짜리 음식을 하나 주문하면 손에 쥐는 건 겨우 4000원가량이다"라며 "중 수수료와 카드 수수료, 배달 수수료 등이 과도하다"라고 토로했다.
연합회는 기자회견에서 "배달의민족은 함께 성장해온 소상공인들과 대한민국 국민들이 안중에 있는지 묻고 싶다"라며 "성장 파트너인 소상공인들에게는 눈과 귀를 닫고 자신만의 성을 쌓아가는 배달의민족에 참담함을 느낀다"라고 토로했다.
연합회 측은 당장 회원 업체들의 탈퇴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부당함을 알리고 대안을 함께 찾는 차원에서 회원들의 탈퇴를 독려할 것이라며, 울산시민들에게는 중개 수수료가 없는 공공배달앱 '울산페달' 등 대체 플랫폼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배달의민족'은 9일부터 배달 중개 수수료를 6.8%에서 9.8%(부가세 별도)로 3% 포인트 인상하는 내용의 개편 계획을 지난달 발표했다.
이에 가맹점주 단체를 중심으로 '44% 인상'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배달의민족 측은 '과장된 주장'이라며 "경쟁사 수준으로 현실화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배달의민족'은 독일 배달 업체인 '딜리버리 히어로' 자회사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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