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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주가 폭락 여진' ELS , 전방위 녹인 진입..니케이·AMD·코스피200

[파이낸셜뉴스]국내외 증시가 반등하는 모습이지만 폭락에 따른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홍콩 H지수 공포감이 가시기도 전에 코스피200, 닛케이225, LG화학, AMD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이 무더기로 녹인 배리어(원금손실 한계선)에 진입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일부 ELS는 발행한 지 한 달이 지나기도 전에 녹인 구간에 들어섰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닛케이225와 코스피200을 기초로 삼은 다수의 ELS가 녹인 배리어를 터치했다. 전방위적인 손실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ELS는 만기 시점에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가격의 60~70%를 회복하면 원금손실을 피할 수 있다. 해당 지수가 녹인 배리어에 들어간 경우 투자자들이 만기까지 ELS를 보유해야 할 가능성이 높고, 만기가 되더라도 원금손실이 날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3월 발행한 리자드형 ELS 다수가 1차 녹인 배리어를 터치했다고 전했다. '한화디럭스ELS 10505호'는 닛케이225, 홍콩 H지수,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닛케이225의 최초 기준가격(39598.71)의 80%선이 리자드 1차 배리어였다. 그러나 지난 5일 닛케이225가 31458.42로 마감하며 녹인 배리어를 터치했다.

리자드형 ELS는 리자드 배리어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으면 원금과 함께 약속된 수익률을 지급하고 조기상환된다.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1차 조기상환 기회는 소멸되고, 마지막 평가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원금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KB증권이 발행한 코스피200 기초 리자드형 ELS도 녹인 배리어에 진입했다. 지난달 12일 발행한 'KB able ELS 제3483호'의 기초자산은 코스피20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유로스톡스50이다. 기초자산 중 하나인 코스피200의 최초 기준가격은 392.29였는데 최근 주가 급락으로 1차 배리어(333.4465)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1차 조기상환 기회가 소멸됐다.

해외 종목형 ELS 손실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한화투자증권의 한화스마트ELS 9221호' 등도 리자드 1차 배리어를 터치했다. 해당 상품은 올해 3월 발행한 것으로 AMD와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삼았다. AMD의 최초 기준가격은 202.76인데 지난 6일(현지시간) 1차 배리어(131.7940) 아래인 130.18로 마감했다.

인텔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 역시 원금손실 우려가 크다. 키움증권 등 여러 증권사가 발행한 ELS가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 키움증권이 올해 1월 발행한 '제946회 뉴글로벌 100조 ELS'를 포함한 다수의 상품이 녹인 배리어에 들어섰다. 발행 당시 인텔의 주가는 47.64달러였으나 지난 5일(현지시간) 종가는 20.11달러까지 내려왔다. 최초 기준가격의 45%에 해당하는 녹인 배리어(21.438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국내 주식으로는 LG화학 기초 ELS가 무더기로 녹인을 터치했다. 삼성증권은 LG화학을 기초로 삼은 ELS 25개 상품이 녹인 배리어를 터치했다고 고지했다.
삼성증권이 지난해 2월 발행한 '제28665회 ELS'는 삼성전자와 LG화학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다. LG화학 주가가 이달 5일 27만2000원으로 마감하며 녹인 배리어(30만1050원) 아래로 내려왔다.

이 외에 NH투자증권은 LG화학의 주가 하락으로 관련 ELS 6개가 녹인 배리어에 들어갔다고 전했고, KB증권 등도 LG화학 관련된 ELS가 무더기로 녹인 배리어에 들어섰다고 알렸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