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다음주까지 전력 수요 비상… 21개 원전 '풀가동'

기록적인 폭염에 전력수요가 역대 여름철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전력수급 상황 위기를 알리는 전력예비율이 한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전력수요 급증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이에 전력당국도 다음주까지 전력피크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으로 보고, 유사시에는 현재 시험운전 중인 발전소를 조기에 상업운전 단계로 전환해 전력 수급을 안정화할 계획이다.

7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5시 역대 최대 전력인 93.8GW, 전력예비율은 9%를 기록했다. 전력수요는 역대 최대 수치인 데다 전력예비율이 2년 만에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전력거래소는 장기간 한반도에 머물고 있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에 의한 폭염 및 열대야 현상으로 냉방부하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일부 지역 국지성 호우 영향에 태양광발전이 줄어든 것도 전력공급에 차질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수요는 당분간 최고 수준을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부터 제조분야 휴가 종료로 조업이 재개된 데다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전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어 공정·냉방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이 예측한 불볕더위 기간은 이달 중순까지로, 앞으로 열흘 동안 전력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관측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주 평일 오후 5~6시경 올여름 최대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현재 전력예비력이 충분한 상황이지만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정부가 올여름 확보한 최대 공급능력은 104.2GW다. 지난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신한울 2호기를 비롯해 21기의 원전을 모두 가동할 계획이다. 전력예비력에 따라 단계별△주의(2500㎿ 이상~3500㎿ 미만) △경계(1500㎿ 이상~2500㎿ 미만) △심각(1500㎿ 미만) 대응 시나리오도 마련해 뒀다.


전력수요반응제도(DR), 석탄발전기 최대출력 운영 등을 시행할 계획인데 이를 통해 최대 7GW의 전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만약 전력수요 증가로 예비율이 급격히 떨어지면 현재 시험운전 중인 울산GPS, 통영에코파워 발전소를 조기에 상업운전 단계로 전환, 전력 수급을 안정화할 계획이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남은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 정부 및 유관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전력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