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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인천세관장, 관용차 기록 ‘원인 불명’ 누락

관세청 "담당자 인수인계 과정서 누락...세관장 서울청 안 갔다"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인천세관장, 관용차 기록 ‘원인 불명’ 누락
백해룡 경정(전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백 경정은 지난해 마약 조직원과 세관 직원의 유착 의혹을 수사하던 중 "용산에서 알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말을 듣는 등 수사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세관 마약 수사’를 무마할 목적으로 서울경찰청을 방문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 인천세관장의 당시 관용차 운행 일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8일 관세청에 김모 전 인천세관장의 지난해 10월 관용차 이용 기록을 요구한 데 대해 관세청은 "2023년 8월부터 10월까지 관용차 운행 일지가 원인 불명으로 누락됐다"고 답변했다.

앞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백해룡 경정은 "지난해 10월 6일 인천세관 통관국장이 영등포경찰서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을 찾아와 '인천세관장께서는 서울경찰청을 찾아가신 상태'라고 말해 줬다"고 밝힌 바 있다.

백 경정은 그러면서 "면담을 요구한 통관국장이 ‘언론 브리핑에서 세관 수사 내용을 빼 달라’고 말했고 같은 날 인천세관장도 상급 기관인 서울경찰청을 찾아가 같은 취지의 청탁을 한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김 전 세관장이 그날 서울경찰청을 방문했는지 세관장 관용차 운행 기록이 단서가 될 수 있는 가운데 관세청이 원인 모를 누락이 있었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관세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관용차 운전자가 바뀌어 인수인계를 하는 과정에서 (기록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관세청은 인천세관장이 서울경찰청을 방문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백 경정이 주장하는 시간에) 관세청장의 인천공항세관 방문이 있어 기관장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당시 관세청장께서 오전 9시 정도에 인천공항에 도착해 쭉 일정을 함께하고 점심까지 같이 먹었다"고 반박했다.

관세청은 통관국장이 지난해 10월 6일 영등포경찰서를 찾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언론 보도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기관 차원의 요청을 했고 이는 통상적인 직무 범위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