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주요 편의점에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 뉴스1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는 절기인 '입추'가 지났지만 폭염은 여전하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와 말라리아 등 감염병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더위에 냉방기를 가동하며 환기가 잘 되지 않는 환경이 조성되고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대면 접촉이 늘어났고, 모기에 물릴 환경이 조성되면서 최근 이 같은 감염병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27일(30주)까지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수는 465명으로 지난주 226명 대비 2배 늘었다. 4주 전인 26주 63명과 비교하면 5.1배 폭증한 것으로 빠른 속도로 확진되고 있다. ▶관련기사 23면
코로나19 오미크론 계열의 새 변이 KP.3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지나달 기준 KP.3의 비중은 40%에 육박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KP.3는 중증도와 치명률은 낮은 대신 면역회피능력이 좋아 전파력이 강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질병청은 "최근 코로나19는 풍토병화가 진행되면서 여름과 겨울에 한 번씩 유행을 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지나친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면서 "밀폐 상태에서는 호흡기 감염병이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적어도 2시간에 한 번씩 환기를 하고 손을 잘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와 함께 말라리아도 확산하고 있다. 질병청은 전날인 7일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하고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일부와 강원도 일대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야간 야외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평년 기온보다 더워진 날씨와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특히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말라리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암컷 모기에게 물리면 원충이 간을 거쳐 혈액으로 들어가고 적혈구에 침입해 증식하면서 발생한다. 말라리아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을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빨고 다른 사람을 물면 2차 전파가 이뤄진다.
말라리아는 오한과 고열, 발함을 유발하고 백신도 따로 없기 때문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여름철에는 야간에 물가 주변에서 땀을 흘린 경우 특히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질병청은 지난 4월 25일 발표한 '제2차 말라리아 재퇴치 실행계획'의 일환으로 증상 및 유사증상으로 진단이 지연되는 말라리아 감염자를 조기 진단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일반 검진 시 수행되는 혈구분석에서 이상적혈구 (iRBC)가 검출된다는 점을 활용한 것으로, 이상적혈구 검출 시 말라리아 확인진단(현미경 검사 또는 유전자 검사)을 수행해 양성자에게는 치료가 제공되도록 추진하는 말라리아 적극 감시 사업 중 하나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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