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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기대감에 외국인, 韓주식 9개월 연속 순매수

한은, 7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발표
외인 주식 22.4억달러 순유입...9개월 연속↑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 꾸준히 커져
美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로 유입액은 감소

반도체 업황 기대감에 외국인, 韓주식 9개월 연속 순매수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에 22억4000만달러를 순투자하며 글로벌 반도체 업황 기대가 이어지면서 9개월 연속 유입세가 지속됐다. 다만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등으로 6월과 비교하면 유입세가 소폭 줄었다.

9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4년 7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권에 22억4000만달러를 순투자했다.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째 순유입세로 전월(24억5000만달러)보다는 유입 규모가 감소했다.

주식자금은 18억6000만달러 순유입됐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기대 지속으로 9개월째 순유입됐으나 7월 하순께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 증대, 차익실현 매도 등으로 전월(20억9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유입 규모가 축소됐다.

채권자금은 3억8000만달러 순유입되면서 전월(3억7000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일부 투자자의 차익실현 매도 등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채권 투자 수요가 지속된 결과다.

7월 중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338억1000만달러로 전월(326억6000만달러)에 비해 11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22억달러 증가한 현물환 거래에 주로 기인한다.

미국 등 주요국 장기금리는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7일 기준 3.94%로 6월말(4.40%) 대비 0.46%p 감소했다. 6월 CPI 상승률이 3.0%로 예상치(3.1%)를 하회하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비둘기파적으로 평가됐으나 이달 들어 제조업 및 고용지표가 동반 부진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

국내은행의 6월중 대외차입 가산금리의 경우 단기 차입금리는 15bp로 전월(8bp)보다 증가했다. 중장기 차입 가산금리도 61bp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13bp 증가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6bp로 전월과 같았다.

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1376.7원에서 지난달 1376.5원으로 소폭 하락한 후 이달 7일 기준으로는 1376.8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둘기파적인 FOMC 영향으로 하락했으나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 중동 불안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하락폭을 되돌리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7월 중 3.3원, 변동률은 0.24%로 집계됐다.

달러 유동성을 보여주는 원·달러 3개월물 스와프레이트는 7일 -2.23%로 6월말 대비 16bp(1bp=0.01%p) 하락했다. 양호한 외화자금 사정이 지속됐음에도 위험회피심리 강화에 따른 보수적인 자금운용 등으로 하락했다. 3년물 통화스와프금리는 국고채 금리 상승(-25bp)에 연동돼 지난 7일 2.23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39bp 떨어졌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