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아파트값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초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리한 교통 여건 외에 공급 희소성도 한몫 했다는 평가다.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7월 말까지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총 167곳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반경 250m 내에 지하철역이 있는 초역세권 단지는 13.77%(23곳, 예정역 제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역세권이 아닌 단지(86.23%, 144곳)와 비교하면 약 6배 차이다.
이 같은 희소성에 초역세권 아파트는 청약 시장에서 높은 인기다. 올해 전국 초역세권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24.75대1로, 초역세권이 아닌 단지 경쟁률(10.16대1)의 2배를 뛰어 넘었다.
실제 올 7월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분양한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1순위에서 평균 163.9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단기간 완판됐다. 이 단지는 단지 반경 210m(네이버 지도 기준)내에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이 위치해 있다. 지난 4월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분양한 ‘대구 범어 아이파크’도 단지 반경 110m내에 대구도시철도 3호선 수성구민운동장역이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다. 1순위에서 평균 15.3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조기 완판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초역세권 단지들의 인기 요인으로 주거 편의성을 꼽는다. 출퇴근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역 주변에 조성된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요는 많지만, 입지가 희소해 부동산 시장에서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 아파트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입주한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힐스테이트 범어’ 전용 84㎡가 올해 1월 14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월 동일 면적은 11억300만원에 팔렸다. 단지는 대구도시철도 2호선 수성구청역이 반경 180m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다.
업계 전문가는 “전국적으로 교통망이 증가하면서 역세권 단지가 흔해지자 역까지 거리가 더 가까운 진짜 ‘초역세권’ 단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연내 분양 예정된 초역세권 신규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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