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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경기침체 불안감↑, 기업들 단기채 상환 기조로 돌아서나

[파이낸셜뉴스] 경기 침체 불안감에 자본시장에서 기업들이 단기채를 상환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미국 경기 침체 확률을 높이면서 국내 기업들은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려는 움직임이다.

14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CP 발행잔액은 188조6905억원(13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7월 말(189조4409억원) 대비 1조원 가까이 줄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경기 불확실성에 단기채에 대한 인기는 좋았다. 오락가락하는 경기 전망에 투자 방망이를 짧게 가져가려는 투자자 수요와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5~9일 CP 순발행 규모는 8300억원에 달했다. 순발행은 CP 발행이 현금상환보다는 많다는 의미다.

그러나 순발행 기조는 이번주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달 12일 5716억원 상당의 순상환액(현금상환액이 발행액을 초과)을 기록한 뒤 13일 순상환 규모는 7394억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14일 1조8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순상환됐다.

전단채 시장(유동화증권 포함)은 14일 하루동안에만 순상환규모가 4조원을 넘어갔다.

이달 초 급락했던 미국 주식시장이 2주 만에 많이 회복했지만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기업들이 단기채를 현금상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상황이 나빠질 수록 기업들은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실제로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체이스 등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은 침체 가능성이 수개월 전에 비해 커졌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가 주식과 채권시장의 자금 유출입을 분석하는 모델을 활용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예측한 결과, 미국 경기침체 확률은 4월의 29%에서 최근 41%로 상승했다.

침체확률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진 반면 경기 사이클에 극도로 민감한 주식시장에서는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JP모건의 유사한 모델에서도 3월 말 20%이던 경기침체 가능성은 31%로 올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