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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안정화 무게… '기획통 수장' 택했다

檢총장 후보에 심우정 법무차관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심우정 법무부 차관(53·사법연수원 26기)을 낙점하면서 기존 수사에 속도를 붙이는 동시에 검찰 안정화에 무게중심을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심 차관은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지난 7일 올린 후보군 4명(26기 2명, 28기 2명) 중 앞선 기수다.

심 차관은 검찰 내 '기획통'으로 꼽히며 차분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조직 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심 차관은 1971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1994년 3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0년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춘천지검 강릉지청 검사, 대검 검찰연구관, 법무부 검찰과 검사, 대전지검 부부장검사로 근무했다.

충남도지사 등을 지낸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아들이기도 한 심 차관은 대검찰청 범죄정보2담당관, 법무부 형사기획과장, 법무부 검찰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부장검사 등 요직을 거치며 전문성을 쌓았다는 평가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으로 근무하던 2017년 윤석열 대통령이 지검장으로 부임하며 호흡을 맞췄다. 당시 심 차관은 형사1부장으로서 진경준 전 검사장의 넥슨 주식 시세차익 특혜 의혹을 들여다 보고, 국정 농단 의혹에 연루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에 대한 수사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심 차관은 지난 2019년에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서울고검 차장검사,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서울동부지검장, 인천지검장을 거쳐 지난해 9월 고검장급이자 '검찰 2인자'로 불리는 대검 차장검사로 임명됐다. 이어 지난 1월부터 법무부 차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법조계에선 윤 대통령이 4명의 후보중 가장 오래된 기수인 26기를 선택하면서 조직의 안정감도 불어넣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고검장과 검사장들이 26기에서 31기까지 포진해 있어 더 낮은 기수가 총장이 될 경우 검사장들도 대거 물갈이 되는 상황이 올 수 있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연수원 23기인 윤 대통령이 총장으로 임명되면서 선배 기수들이 줄 사직한 바 있다.

심 후보자는 이날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청사 앞에서 "취임한다면 검찰이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사명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검찰 구성원 모두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