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게 최근 4년간 616억원 상당을 대출해준 것으로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드러났다. 이 중 350억원은 통상의 기준·절차를 따지지 않은 부적정 대출이고, 269억원에 대해 부실이 발생했거나 연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금감원은 11일 우리은행에 대한 현장검사 결과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친인척이 실제 자금사용자로 의심되는 차주에게 모두 42건, 616억원의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이 전·현 대표 또는 대주주로 등재된 사실이 있는 법인과 개인사업자 등 11개 차주를 대상으로 23건, 454억원 상당의 대출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원리금 대납 사실 등으로 고려했을 때 해당 친인척이 대출금의 실제 자금사용자로 의심되는 9개 차주를 대상으로 19건, 162억원 상당의 대출도 내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은 "금감원 검사 결과를 적극 반영해 리스크를 공유하고 있는 차주에 대한 여신심사 절차 강화, 여신 감리 강화 등 추가적인 제도개선을 조속히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부당대출 취급 의심 건과 관련, 임직원 8명에 대해서도 면직 등의 제재조치를 실행했다. 부실여신 취급 관련인에 대해서는 사문서 위조와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당국에 고소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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