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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인상에 7월 주담대 증가세 4개월만에 둔화

기업대출은 1개월만에 증가폭 확대

대출금리 인상에 7월 주담대 증가세 4개월만에 둔화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의 모습. 2024.3.1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5조5000억원 증가하며 전월 대비 증가폭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을 견인했던 주택담보대출이 은행들의 대출금리 줄인상의 영향으로 4개월만에 증가세가 누그러졌기 때문이다. 반면 기업대출은 전월보다 7조8000억원 늘어나며 1개월만에 증가폭이 확대됐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5조5000억원 증가했다. 전월(5조9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가계대출 증가의 주요 요인이었던 주담대가 5조6000억원 늘어나면서 전월(6조2000억원)보다 증가폭을 줄인 것이 주효했다. 전세자금대출 역시 지난달 5000억원 늘어나면서 전월 증가폭(6000억원)을 하회했다.

기타대출은 1000억원 줄어들면서 전월(-3000억원)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5월 이후 서울 아파트 중심으로 주택 매매 거래가 늘어난 것이 시차를 두고 주담대 실행으로 이어지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가계대출이 현재까지는 명목 GDP 성장률 이하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지만 최근 주담대 중심으로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 거래가 이뤄지면 보통 두 세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주담대 실행으로 연결되는데 최근 몇 달간 늘어난 주택 매매 거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 당분간 가계 대출 증가세가 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가계 대출 증가세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서 주택 시장 상황이나 금융권에 가계 대출 취급 형태 등 가격 불안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기업대출은 7조8000억원 늘어나며 전월(5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중소기업대출의 증가폭은 둔화됐지만 대기업대출에서 증가폭이 커진 영향이다.

지난달 대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4조4000억원 늘어났다. 전월(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대폭 커졌다. 반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3조4000억원 늘어나며 전월(4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일부 은행들의 기업대출 영업 강화와 월말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6월 말 휴일로 인해 결제성자금 대출상환이 7월 초로 이연되면서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금융권 수신의 경우 은행은 전월 대비 30조7000억원 줄어들면서 감소 전환했다. 구체적으로 정기예금은 은행들의 예금 유치 노력과 예금금리 고점 인식 등으로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5조3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계절적 요인과 부가세 납부 등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이 기업자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46조2000억원 크게 줄어들면서 은행 수신을 감소시켰다.

같은 기간 자산운용사 수신은 전월 대비 34조4000억원 늘어나면서 큰 폭 증가 전환했다.

구체적으로 MMF는 분기말 비율관리 등을 위해 유출되었던 법인자금이 재유입되면서 전월 대비 15조6000억원 증가 전환했다. 채권형펀드는 전월보다 12조2000억원 늘어나며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타펀드도 전워롭다 5조6000억원 증가하며 유입세를 지속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