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추석을 앞두고 밥상물가에 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달 폭우에 이어 찜통더위까지 계속되면서 농산물 작황이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이다. 특히 배추, 무 등 고랭지 작물과 축산물 폐사 등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배추 소매가격은 이미 한달새 20% 넘게 급등했다. 설탕과 고추장 등 기초식재료 가격도 10% 넘게 올랐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 소매가격(상품)은 재배 면적까지 감소하면서 한 포기에 5809원으로 한 달 만에 20.32% 올랐다.
상추는 100g 당 2198원으로 한달새 22.66%, 시금치는 100g에 1968원으로 같은 기간 30.07% 뛰었다.
오이는 10개에 1만4242원 9.36%, 깻잎은 100g에 2737원으로 한 달 전보다 18.23% 올랐다.
최근 도매가격 오름폭은 이보다 더 해 향후 소매가격을 더 끌어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배추의 경우 이달 중순 한시적으로 물량이 부족해져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농가에서 다음 달 추석 수요 증가에 대비해 배추 심는 시기를 늦추면서 이달 중순엔 출하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또 이달 중순 이후에는 해발 1000m 완전 고랭지에서 배추가 출하되면서 유통 비용이 상승해 소매가격을 밀어 올릴 수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폭염 때문에 히트플레이션(열을 뜻하는 히트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채소류 등 작황에 대한 걱정이 많다"며 "현장을 찾아 점검하면서 농산물 수급 안정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사과·배 등 과일값 강세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사과 가격은 1년 전보다 39.6% 올랐다. 배는 154.6% 급등해 통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밥상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 지수도 7.7% 상승했다.
다만 과일값은 7월부터 출하량이 늘어 점차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있다.
한편 밥상물가와 관련이 큰 식재료 가격도 많이 오른 상황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설탕은 17.8%, 고추장은 10.2% 각각 1년 전보다 가격이 올랐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