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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소셜미디어 X 활동 재개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소셜미디어 X 활동 재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소셜미디어 X 활동을 재개했다. 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X에 복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6일(현지시간) 그의 대선 패배 불복 선언에 자극 받아 지지자들이 연방 의사당을 점거하는 폭력 시위에 나선 뒤 당시 X 전신인 트위터에서 계정이 정지된 바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해 X로 이름을 바꾼 뒤 트럼프의 X 계정을 회복했지만 트럼프의 X 내 활동은 딱 한 번 외에는 없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12일 X에 다수의 게시물을 올리며 X 내 활동 재개를 선언했다.

오는 11월 5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X를 통해 선거전을 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가 이날 X에 올린 첫 포스트는 그의 선거 캠페인 동영상이었다.

대통령의 권력을 상징하는 리무진, 군용기, 기타 문장들을 보여주는 동영상이었다.

이 동영상에서 트럼프는 "그들은 내가 침묵하기를 원한다"면서 "내가 결단코 여러분들이 침묵토록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동영상에는 아울러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2022년 트럼프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장면, 기밀 문건 유출에 따른 법무부 기소, 2020년 대선 패배 불복 내용도 담겼다. 자신이 대선 음모의 피해자이자 정치적 마녀사냥의 피해자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동영상에서 "딥스테이트를 완전히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딥스테이트(Deep State)는 종종 '정부 안의 정부' '보이지 않는 정부'라고도 부르는 음모론의 단골 소재다. 정부 안에 인가받지 않은 비밀 권력 네트워크가 있어 이들이 실제로 국정을 좌우한다는 음모론적 주장이다.

트럼프의 첫 동영상은 인기를 끌었다.

X에 따르면 첫 한 시간 동안 800만여명이 이 동영상을 시청했다.

트럼프가 올린 또 다른 포스트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비판하는 포스트였다.

트럼프는 그동안 X 복귀에 미온적이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대선 캠페인 주요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왔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교체되고,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로 가세한 뒤 해리스-월즈 지지도가 급격히 뛰기 시작하자 X를 통한 선거전을 고려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암살 시도 뒤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이번 대선 승리를 사실상 확정했다는 분석이 나오던 트럼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서 해리스로 민주당 대권이 넘어간 뒤 고전하고 있고, 이에따라 X 복귀 시기만 점치고 있었다.

앞서 트럼프는 11일 선거 이메일에서 "조만간 X에 복귀할 것"이라면서 머스크와 12일 '세기의 인터뷰'도 앞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트럼프는 머스크가 X를 인수한 뒤 딱 한 번 X에 포스트를 올린 바 있다.

지난해 8월 24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2020년 조지아주 선거 결과를 뒤집으라고 종용한 것에 대해 중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당국에 체포되던 시기 포스트를 올렸다. 그가 범죄 용의자들이 촬영하는 머그샷 사진을 찍고, 이를 X에 올린 뒤 소액 기부가 급증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