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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광복절 앞두고 국론 분열...尹, 혼란 매듭 지어야"

사도광산 등재·독립기념관장·건국절 논란에
"광복절을 갈등의 날로 만들면 안돼"
"독립기념관장, 인사권자 대통령이 결자해지"

우원식 "광복절 앞두고 국론 분열...尹, 혼란 매듭 지어야"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종찬 광복회장이 지난 12일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관에서 면담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8·15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와 독립기념관장 임명, 건국절 논란 등이 불거진데 대해 "대통령께서 책임 있게 이 혼란을 매듭짓기 바란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광복절을 갈등과 분열의 날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광복절을 앞두고 심각한 국론 분열과 갈등이 빚어졌다"며 "국민의 걱정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우려했다.

우 의장은 "급기야 광복절 경축식에 독립운동가 후손들로 구성된 광복회를 비롯해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들이 불참을 선언했다. 단 한 번도 없었던 일, 실로 엄중한 상황"이라며 "빼앗긴 나라를 우리 힘으로 되찾은 날, 온 국민이 높은 자긍심으로 기쁘게 맞이해야 할 날을 빼앗긴 심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 의장은 "대통령께서 나서야 한다. 일련의 일들에 대해 국민이 왜 걱정하고 비판하고 또 분노하는지 겸허하게 돌아봐야 한다"며 "광복회와 독립운동가 선양단체들의 문제제기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핵심은 항일독립운동의 역사와 나라의 정체성"이라며 "우리가 광복절을 국경일로 기념하는 것은 우리의 독립이 다른 누구에게 의지한 독립이 아니라 우리 힘으로 만들어낸 독립이고, 끈질기게 싸워온 역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 의장은 "대다수 국민이 의아해한다"며 "홍범도 장군의 육사 흉상은 왜 철거한다는 것인지, 강제동원 배상과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문제는 왜 국민 눈높이와는 다른 결정을 내린 것인지, 독립기념관장은 왜 관련 단체들의 간곡한 반대까지 물리치고 임명한 것인지, 국민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우 의장은 "(독립기념관장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야 하는 자리"라며 "피임명자가 자진사퇴를 거부한 만큼 인사권자인 대통령께서 결자해지하시라"고 요구했다.

우 의장은 "독립운동을 모독하고 나라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건국절 추진 논란에 대해서도 정부를 대표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 의장은 "사도광산 문제도 마찬가지"라며 "일본에 강제성 표현을 거절당하고도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찬성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불법 식민지배와 강제동원의 피해국 정부로서 합당하게 대응하겠다고 다짐하고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우 의장은 "내년은 광복 8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고, 한일국교 정상화 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며 "과거를 성찰하지 않고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로 나아갈 수 없다. 대통령과 정부가 책임 있게 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