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총수신 대비 외화예금 비중 '5.4%'
OECD 평균(20.1%), 목표치(10% 이상) 미달
외화 유동성 개선 등 금융시장 안정 큰 기여
"조달 금리도 낮아...확대 정책 지속해야"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정부의 거주자 외화예금 확대 정책이 지속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리스크가 확산될 때 외화 유동성을 개선시키고 낮은 조달금리로 국내은행의 자산 구조를 개선시킬 수 있는 만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하회하는 국내 외화예금 비중을 꾸준히 늘려야 한다는 제언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간한 BOK이슈노트 '거주자 외화예금의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총수신 대비 외화예금 비중은 5.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1개국 평균(20.1%)보다 크게 낮았다. 지난 2012년 '외화예금 확충방안'을 통해 제시한 목표치인 10% 이상도 하회하는 수치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 등을 가리킨다. 장기적으로는 수출입, 해외 증권투자 등 대외거래 규모, 단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규모가 변동된다.
한은은 거주자 외화예금이 차입금보다 우수한 외화조달원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리스크 확산 때 은행으로 유입돼 외화예금 시장과 국내 은행의 외화 유동성 개선에 기여해다는 분석했다. 특히 국내 은행 중심으로 증가해 외은 지점을 통한 해외 차입 의존도가 줄어 국내 은행의 위기 대응 능력도 강화됐다는 평가다.
낮은 조달금리도 거주자외화예금의 장점으로 꼽혔다. 거주자외화예금은 금리가 0% 수준인 요구불 예금 비중이 3분의 2가량을 차지하고 대외 차입 때 더해지는 가산금리가 거의 없어 평균 조달 금리도 낮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종찬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거주자 외화예금 확대 정책을 지속할 필요성이 있다"며 "다만 거주자 외화예금 확대가 국내 신용 창출에 미치는 영향, 수출입 기업의 예비적 수요 조정이 현물환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는 부작용이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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