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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CEO 전격 교체...주가 폭등

[파이낸셜뉴스]

스타벅스, CEO 전격 교체...주가 폭등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13일(현지시간) 최고경영자(CEO) 락스만 나라시만을 전격 해고했다. 나라시만은 매출 감소, 주가 급락 속에 취임 17개월 만에 쫓겨났다. AP 연합

스타벅스, CEO 전격 교체...주가 폭등
나락시만 CEO를 해고한 스타벅스는 13일(현지시간) 멕시코 음식 외식 체인 시폴레 멕시칸그릴 CEO인 브라이언 니콜을 앉히기로 했다. 니콜은 다음 달 9일 스타벅스 CEO로 취임한다. AP 뉴시스


미국의 다국적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13일(현지시간) 최고 경영자(CEO) 락스만 나라시만을 전격 해고했다.

대신 그 자리에 멕시코 음식 외식 체인 시폴레 멕시칸그릴 CEO인 브라이언 니콜을 앉히기로 했다.

CEO 전격 교체 발표 뒤 스타벅스 주가는 20% 넘게 폭등했다.

사면초가 나라시만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는 이날 나라시만 CEO가 즉각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나라시만은 매출 감소 속에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매니지먼트, 바리스타 노동조합 결성, 하워드 슐츠 전 CEO 등으로부터 압박을 받아왔다.

영국 소비재 업체 레킷 출신인 나라시만은 스타벅스 CEO에 앉은지 2년도 채 안 돼 쫓겨났다.

4년 반 만에 네 번째 CEO


스타벅스는 나라시만 대신 시폴레 CEO인 니콜을 새 CEO로 앉혔다.

니콜은 그러나 이달 말까지 시폴레에서 일하고 다음 달 9일 스타벅스로 이직한다.

나라시만이 물러난 자리는 최고재무책임자(CFO) 레이철 루게리가 당분간 맡게 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번 CEO 전격 교체로 지난 4년 반 동안 벌써 네 번째 CEO를 맞게 됐다.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과 전 CEO 슐츠가 나라시만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뒤 이사회가 CEO 전격 교체를 결정했다.

스타벅스를 워싱턴주 시애틀의 커피빈 공급업체에서 세계적인 커피 체인으로 탈바꿈시킨 슐츠는 엘리엇과 함께 나라시만에 비판적이었다. 나라시만 취임 뒤 스타벅스가 2020년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동일점포 매출 감소를 기록하는 등 고전했기 때문이다.

화려한 경력의 니콜

니콜은 2018년 시폴레 CEO로 취임했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뒤 시폴레는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시폴레 매출이 2배 가까이 폭증했고, 주가는 800% 가까이 폭등했다. 최근 주식 액면분할도 단행했다.

특히 시폴레는 상당수 외식 체인들이 매출 감소를 겪은 2분기에도 드물게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나라시만은 스타벅스 CEO로 고전했다.

매출 감소 속에 주가는 그가 슐츠 대신 CEO로 취임한 이후 20% 급락했다.

동일점포 매출은 올 상반기 2개 분기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스타벅스는 핵심 성장 시장인 중국에서 경기 둔화와 경쟁 심화 속에 고전했다.

니콜 영입 소식에 스타벅스는 전일비 18.87달러(24.50%) 폭등한 95.90달러로 치솟았다.

반면 니콜을 빼앗기게 된 시폴레는 4.19달러(7.50%) 폭락한 51.68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