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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 일파만파..주요카드사, 제휴 카드 발급 중단

신한·롯데카드도 관련카드 검색 차단

티메프 사태 일파만파..주요카드사, 제휴 카드 발급 중단
티몬·위메프 사태 피해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티몬 사옥 앞에서 조속한 정산 및 환불 조치, 구영배 큐텐 회장 등 관련자 수사를 촉구하는 검은 우산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티몬·위메프(이하 티메프) 대규모 정산지연 사태 여파가 커지면서 KB국민카드가 관련 제휴 카드의 발급을 중단했다.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취지다. 관련 카드를 출시했던 신한·롯데카드도 현재 카드 검색을 차단한 상태인데, 카드업계에서는 꼭 이번 사태가 아니었더라도 해당 카드의 인기도가 떨어져 언젠가는 단종 수순을 밟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민카드는 지난 9일부터 위메프페이 신용·체크카드 신규·추가·교체 및 갱신을 중단했으며, 현재 재발급만 할 수 있는 상태다. 지난 2021년 이 카드를 출시한 국민카드 측은 "계약 기간 종료에 따른 것은 아니며, 고객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치"라며 "향후에도 소비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적극적인 업무처리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카드는 티메프 사태 피해가 확산되자 곧바로 홈페이지 내에서 관련 카드 검색을 차단한 바 있다.

유사한 위메프페이 신용·체크카드를 지난 2018년, 2020년 각각 출시한 신한·롯데카드도 현재 관련 카드 검색을 차단한 상태다. 사실상 신규 발급을 막은 것으로, 추후 국민카드와 비슷하게 발급 중단까지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이들 카드사는 현재 "발급 중단 검토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우리카드도 위메프 제휴카드가 있었지만, 지난 2017년 7월 출시됐다가 지난해 8월 발급을 중단한 상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솔직히 지금 이 카드를 만드실 만한 고객은 없을 거라고 보고, 실질적으로 발급 중단 상태와 다름없다는 생각"이라면서 "이번 사태를 계약을 일방적으로 중단시킬 수 있을 만한 사태로 볼 수도 있지만 법적으로 보면 아닐 수도 있어 해당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한카드 측은 해당 카드를 발급 신청한 고객이 나오는 경우에도 전화 등 연락을 통해 정말 해당 카드를 발급받으려는 것이 맞는지 확인절차를 거치며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당 관계자는 "워낙 나온 지 오래된 카드이고, 얼마 전부터 고객들이 거의 찾지 않아 이번 사태가 아니었더라도 단종 수순으로 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티메프 사태 손실 분담을 두고 카드사들이 PG업계, 정치권 등으로부터 판매 대금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 만큼 손실 분담에 참여해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다. 최근 금융당국 "손실 분담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향후 정확한 피해 규모가 확정되는 대로 당사자 간 구체적인 손실분담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법이나 계약 상으로 환불 주체는 판매 영역에 있는 결제대행업체(PG사)나 여행사"라며 "카드사가 할부항변권을 받고 나서 선환불을 해주더라도 나중에 구상권을 청구하지 않을 시 배임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거래 관계에서 발생한 소비자 피해를 판매자(가맹점)가 아닌 결제수단 제공업자인 카드사 등에 부담하게 할 경우 가맹점에 대한 리스크 관리 비용이 증가하게 되면서 가맹점수수료가 대폭 인상되고, 현행 우대수수료 제도 유지가 불가할 수 있다"며 "가맹점이 거짓으로 소비자를 유인, 판매하는 비정상적인 상거래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티메프 측은 운영 정상화를 위해 2000억 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와 류광진 티몬 대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회생법원 청사 내 회의실에서 개최된 회생절차 협의회를 기자들과 만나 필요한 투자 금액에 대해 각각 "1000억 규모로 예상한다", "티몬도 1000억에서 1000억 이상 정도"라고 답변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