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 구덕운동장 아파트 반대 주민협의회가 공한수 서구청장에 대한 주민소환제 투표 청구를 서구선거관리위원회에 신청했다.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혁신지구 선정 결과가 이달 말 발표를 앞둔 가운데 주민 반발이 커지며 결국 단체장 주민소환제 청구에 다다랐다.
지난 13일 오후 구덕운동장 아파트 반대 주민협의회가 부산 서구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구청장 주민소환제 청구서를 제출하기 전 입구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구덕운동장 아파트 반대 주민협의회 제공
구덕운동장 아파트 반대 주민협의회는 지난 13일 서구 선관위를 찾아 공한수 서구청장에 대한 주민소환제 투표 청구를 접수했다.
이들은 “구덕운동장 부지 내 아파트 건립을 포함한 재개발 계획에 대해 ‘절호의 기회’라 밝히며 공개 찬성 입장을 표명한 구청장에 대해 주민소환제를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구청장 주민소환제 이유로 이들은 시와 함께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설 사업 추진하려 한 점과 주민 의견 무시 및 소통 부재 등을 꼽았다. 또 지방소멸기금을 남용한 점과 구청장 공약사업에 치중해 예산을 낭비한 점 등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임병율 협의회장은 “서구는 인구 소멸위험 기초단체 전국 4등인 곳이다. 그간 구는 수백억 지방소멸대응기금으로 보도블럭 시공, 승강기 설치, 관광 사업 등을 하면서 정작 일자리 감소, 청년 유출, 교육환경 악화에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며 “서구의회의 출석 요구에는 상습적으로 거부하고 공약사업에만 구 예산을 가져다 쓰는 구청장의 만행을 막고자 주민소환을 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한편 주민소환제는 주민소환투표청구권이 있는 만 19세 이상의 내국인과 외국인의 15% 이상이 서명하면 발효된다.
지난 1월 기준 서구의 청구권자 수는 9만 3074명으로 이 가운데 15%는 1만 3391명이다.
이번 일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아직 이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 향후 구나 구청장의 입장이 정리되면 별도로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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