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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연안 엘니뇨, 어떻게 대응할까’ 현지서 APCC 기후 심포지엄

‘남미 연안 엘니뇨, 어떻게 대응할까’ 현지서 APCC 기후 심포지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지난 12~13일(현지시각) ‘2024 APEC 기후 심포지엄’이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APEC 기후센터 제공

[파이낸셜뉴스] 페루와 칠레 등 남미 연안에서 발생하는 ‘엘니뇨 남방진동(해수 온난화·대기압 변화 현상)’에 어떻게 대응할지 등을 논의하는 장이 페루와 우리 외교부와 공동으로 현지에서 마련됐다.

APEC 기후센터(APCC)는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지난 12~13일(현지시각) ‘2024 APEC 기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지구 남방권, 그중에서도 남미 연안에서 발생하는 엘니뇨 남방진동은 해수 온난화와 함께 해수면의 대기압에 변화를 줘 폭염을 비롯해 가뭄, 홍수 등의 기후 변화를 야기한다.

특히 엘니뇨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미국 서부지역에 많은 비를 내린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LA 지역에 하루 동안 최근 20년간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하며 인적, 물적 호우 피해를 봤다.

역으로 이제 엘니뇨가 물러가고 페루와 칠레 등 연안의 해수 온도가 내려가는 ‘라니냐’ 현상이 발생하면 북미 지역은 추워지고 남미에 가뭄이 발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렇듯 최근 발생 빈도가 더 증가한 엘니뇨, 라니냐 현상이 최근 전지구적인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세계 각국의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남미 연안 엘니뇨, 어떻게 대응할까’ 현지서 APCC 기후 심포지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지난 12~13일(현지시각) ‘2024 APEC 기후 심포지엄’이 열린 가운데 신도식 APEC 기후센터 원장(맨 우측)이 행사 주관기관인 페루 기상청과 외교부, 환경부에 감사패를 전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APEC 기후센터 제공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기후변화와 엘니뇨 남방진동과의 관계, 이에 대한 대응책에 대한 최신 연구 성과가 공유됐다. 또 세계 기후 과학자와 학계, APEC 지역정부 및 국제기구 관계자들과 심층적인 논의의 장이 됐다.

첫날인 12일에는 양국 주요 인사들의 환영사와 축사에 이어 ‘지속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바라본 기후변화의 영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이 진행됐다. 이어 양일간 주제발표 세션이 하나씩 마련됐으며 패널토론으로 마무리 지었다.

12일 첫 세션은 ‘엘니뇨 남방진동 과학과 기술’을 주제로 마련됐다. 각 주제발표자들은 엘니뇨 남방진동에 대한 ‘과학적 배경과 예측 가능성’ ‘기후변화와의 연관성’ ‘지역별 영향’ ‘인공지능(AI) 기술 적용한 관련 예측기법 운영과 결과’ 등을 다뤘다.

둘째 날은 ‘기후변화와 엘니뇨 남방진동이 사회,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관리에 필요한 협력 방안’을 주제로 세션이 열렸다. 여기에서 엘니뇨 남방진동의 농업·재난대응·보건 등에 대한 영향 평가와 해당 현상에 따른 영향 및 지속 관리를 위한 국가·지역별 협력 방안 등이 소개됐다.

패널 토론에는 페루의 후안 카를로스 카스트로 바르가스 환경부 장관도 직접 참여해 남미 연안에서 발생하는 엘니뇨, 라니냐 등의 현안과 대응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행사를 준비한 신도식 APCC 원장은 “엘니뇨, 라니냐와 같은 기후 현상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효과적인 예측·대비 역량을 구축하고 회복력 있는 사회로 나아가려면 국제적인 협력과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우리 센터는 기후변화와 엘니뇨 남방진동에 대한 연구 협력을 이어가겠다. 또 관련 연구 성과와 지식을 국제사회와 공유해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기후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