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지진 다발국가 중국
1990년 이후 186차례 겪어
동부 연해지역에 원전 밀집
한반도까지 '원전재난' 영향권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일본에서 난카이 트로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대형 지진에 대한 걱정은 중국이 더하다. 허베이성 탕산 대지진, 쓰촨성 원촨 대지진 등 중국에서 이미 여러 차례 초대형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1920년 20여만명이 사망한 하이위안 대지진, 25만명 이상이 사망한 1976년 탕산 대지진, 8만여명이 사망한 쓰촨성 원촨 대지진, 지난 연말 161명이 사망한 규모 6.2의 간쑤성 지진까지 중국은 초대형 지진 다발국가다.
14일 미국 국립 해양대기국(NOAA) 집계에 따르면 지난 1990년 이후 대형 지진이 가장 자주 발생한 국가는 중국이다. 해당 지진은 피해액 100만달러(약 13억원) 이상, 사망자 10명 이상, 규모 7.5 이상 혹은 지진해일이 1분 이상 이어진 지진을 말한다.
중국은 이 기간 186차례의 대형 지진을 겪었다. 인도네시아(166회), 이란(106회), 일본(98회), 미국(78회), 튀르키예(62회)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지진과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한반도와 서해를 통해 접해 있는 중국 동부 연해 지역은 인구밀도가 높고 55기의 원전이 집중돼 있어 긴장감이 높다. 한반도가 커다란 원전재난 위험을 안고 있는 셈이다.
잠재적 지진불안을 안고 있는 중국은 1년에 한번 온 국민이 참여하는 대피훈련을 하고 있다. 쓰촨성 원촨 대지진 발생 이듬해인 2009년부터 해마다 5월 12일을 국가재난 예방의 날로 정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진대피훈련 등을 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진 발생 후 72시간의 골든타임에 생명을 구조하기 위해 중앙 유관부처와 기관은 지진지역에 긴급구조팀을 원활히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허베이성 탕산시와 쓰촨성 원촨 등 대형 지진 참사현장에서 중국 당국은 폐허 위에 지진박물관을 만들고 당시 참상을 남겨 지진 대응 등 재난대응 교육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잇따른 대지진의 여파로 중국의 지진 대응시스템은 잘 완비됐지만 후유증은 여전하다.
허베이성 탕산은 도시가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10년이나 걸렸다. 쓰촨성 원촨 대지진 진원지의 국내총생산(GDP)은 지진 발생 전 3배 가까이로 늘었지만 인구는 20% 이상 줄었다. 2000년 11만명이던 원촨현 인구는 지진피해로 2020년 8만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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