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현지시간) 엠폭스에 대해 공중보건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국경없는 의사회(MSF) 봉사자들이 지난해 5월 31일 콩고민주공화국 고마에서 주민들을 상대로 엠폭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AP 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에서 확산하고 있는 엠폭스(옛 원숭이두창)에 대해 14일(현지시간)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로 격상했다.
WHO는 지난해 5월 확산세가 주춤하자 해제했던 보건비상사태를 1년 3개월 만에 다시 발령했다.
아프리카에서 그동안 엠폭스에 감염되지 않았던 4개 지역에 엠폭스가 확산하자 내린 조처다.
엠폭스는 그동안 아프리카에서도 주로 콩고민주공화국에 국한돼 왔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외부 전문가 위원회가 이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온라인 회의를 통해 발병 흐름이 심각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부 전문가 위원회는 현재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엠폭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발병국 의료 역량이 취약해 WHO가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비상사태 선포를 권고했다.
온라인 회의 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보건비상사태는 감염이 다른 나라로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때 내려지는 조처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WHO는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다.
엠폭스는 아프리카 중서부 풍토병이었지만 2022년 5월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기 시작했다. 감염되면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고, 급성 발열, 두통, 근육통을 겪기도 한다.
앞서 WHO는 엠폭스가 유럽과 미주 지역 등으로 확산하자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그러나 비상사태 선포 10개월 만인 지난해 5월 이를 해제했다.
현재 또 다른 하위 계통 엠폭스가 아프리카에서 퍼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이다.
콩고민주공화국을 중심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올해에만 1만447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455명이 사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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