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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CEO 갈아치운 엘리엇, 이제 사우스웨스트 겨냥

[파이낸셜뉴스]
스타벅스 CEO 갈아치운 엘리엇, 이제 사우스웨스트 겨냥
세계 최대 커피체인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이끌어 낸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13일(현지시간) 미국 4대 항공사 가운데 한 곳인 저가 항공 터줏대감 사우스웨스트 이사회 15명 가운데 10명을 물갈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음 달 초 회동을 앞둔 가운데 엘리엇과 사우스웨스트 경영진 간 피 말리는 경영권 다툼이 전개될 전망이다. 로이터 연합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13일(현지시간) 미국 4대 항공사 가운데 한 곳인 사우스웨스트 항공 경영에 간섭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엘리엇은 같은 날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이끌어낸 데 이어 이제 사우스웨스트를 정조준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사우스웨스트는 14일 엘리엇이 주주권 행사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힌 데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오후 장에서 0.5% 상승한 25.55달러에 거래됐다.

엘리엇은 13일 성명에서 '독립적이고, 높은 자질을 지닌 후보' 10명을 사우스웨스트 15인 이사회에 포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엘리엇이 낙점한 이사 후보로는 버진아메리카 CEO 출신인 데이비드 쿠시, 라이언에어 부 CEO를 지낸 마이클 롤리,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교통부 고위 관리를 역임한 새라 파인버그 등이 있다.

사우스웨스트는 14일 성명에서 엘리엇과 다음 달 초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사회 대거 물갈이는 엘리엇이 독단적으로 발표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엘리엇 주장을 순순히 수용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엘리엇은 미 저가 항공 터줏대감인 사우스웨스트 지분 19억달러어치를 확보했다고 앞서 6월 공개한 바 있다. 사우스웨스트 턴어라운드를 위해 이사회를 재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지분 확보 이유를 설명했다.

사우스웨스트는 미 4대 항공사 가운데 현재 가장 경쟁력이 뒤처지는 항공사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4대 항공사 가운데 아메리칸항공의 올해 주가 낙폭 28%를 제외하면 유나이티드나 델타항공 주가 낙폭 2~3%를 크게 웃도는 12%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엘리엇이 사우스웨스트 경영권 확보 전투에서 승리할 경우 사우스웨스트가 다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할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보기 시작했다.

엘리엇은 당초 CEO 교체에 주력했다.

밥 조던 현 CEO, 그 이전에는 개리 켈리 CEO 교체를 요구했다.

켈리는 현재 사우스웨스트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엘리엇은 지금은 이사회 교체로 방향을 틀었다.

주로 기술업체 지분에 참여해 경영진 교체를 통한 실적 개선 성과를 보여온 엘리엇은 최근에는 미 이동통신 타워 업체 크라운캐슬과 13일 스타벅스 CEO 교체 성과를 낸 바 있다.

한편 사우스웨스트는 이날 약세로 마감했다. 0.04달러(0.16%) 밀린 25.38달러로 장을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