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고속성장에 흑자 행진
적자 탈출하고 본격적인 성장 구간 진입에 성공해
에이프릴바이오 상장 2년 만에 기술수출로 흑자내
바이오노트도 엔데믹 부진 끝내고 상반기 흑자로
SK바이오팜 연구원이 물질 분석을 하고 있다. SK바이오팜 제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K-바이오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대부분의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가능성을 기반으로 투자를 받고 이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하지만 성과가 빠르게 나오지 않기 때문에 적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위태로운 바이오 생태계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성장 구간으로 진입에 다가섰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지표다.
최근 흑자 전환에 성공한 K-바이오 기업들 |
기업명 |
흑자전환 내용 |
SK바이오팜 |
‘세노바메이트‘ 美 시장에서 고속 성장세 |
에이프릴바이오 |
‘APB-R3‘ 美 에보뮨 기술수출 계약금 반영 |
바이오노트 |
동물진단·바이오콘텐츠 사업 확대, 원가절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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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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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2·4분기 실적 발표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사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4분기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며 지난해 4·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의 올해 2·4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성장한 134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9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성장률은 153%에 달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363억원으로 지난해 416억원 영업손실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미국 시장에서 '엑스코프리'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가 고속 성장을 하면서 SK바이오팜은 이제 적자 구간을 끝내고 본격적인 성장 구간에 진입하게 됐다. 실제로 2·4분기 기준 세노바메이트의 판매관리비는 992억원, 매출이 10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고정지출을 넘어서며 오랜 '적자 늪'을 탈출하게 됐다.
흑자 전환을 통해 SK바이오팜은 글로벌 '빅바이오텍'으로 성장을 가시화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 구축된 영업·마케팅 인프라에 다른 제품을 도입해 판매하고,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표적단백질분해 치료제(TPD), 세포 유전자 치료제(CGT) 3대 신규 모달리티 개발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신약개발 기업인 에이프릴바이오도 지난 12일 2·4분기 182억원의 흑자를 내며 상장 2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에이프릴바이오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것은 지난 6월 미국 바이오텍인 에보뮨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R3를 기술수출이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에보뮨과의 계약규모는 4억7500만달러(6465억원)고, 계약금은 1500만달러(204억원)다.
지난 2022년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에이프릴바이오는 R&D에 집중하면서 지속적인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와 올해 1·4분기에는 매출이 없었지만 이번 기술수출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었고, 하반기에는 지난 2021년 덴마크 룬드벡에 이전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A1'의 기술료 수령이 예상돼 흑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바이오노트도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영업손실이 554억원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큰 폭의 실적 개선이다.
코로나19 당시 진단시약 판매 등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던 바이오노트는 엔데믹 상황으로 가면서 실적이 주춤했고, 동물진단과 바이오콘텐츠 사업을 확대, 원가 절감 등 노력을 통해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바이오노트는 동물진단 사업부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속하고 하반기에는 동물용 POCT 생화학 진단검사 장비 'Vcheck C'를 국내외에 출시할 계획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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