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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요 70개 도시 가운데 66개 도시에서 7월 신축 주택가격 하락, 14개월 연속 하락 추세

중국 정부, 완만한 주택 가격 하락 용인

중국 주요 70개 도시 가운데 66개 도시에서 7월 신축 주택가격 하락, 14개월 연속 하락 추세
저장성 항저우에서 새로운 아파트들을 건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의 주택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의 주요 70개 도시 가운데 66개 도시에서 7월 신축 주택 가격이 지난달에도 또 떨어졌다. 14개월 연속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의 신축 주택 가격 동향에 따르면, 주요 70개 도시 가운데 전체의 94%인 66개 도시에서 전월에 비해 가격이 하락했다. 6월보다 2개 도시가 더 늘었다.

14개월 연속으로 주요 도시에서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전월대비 상승한 곳은 단 2곳 이었다. 2개 도시는 보합을 유지했다. 70개 도시의 가격 변화율을 단순 평균하면 지난달에 비해 0.6%p의 가격 하락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부터 가격 하락이 계속된 셈이다.

도시 규모별로 7월 가격변화율 평균을 보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중국의 대표적인 '1선 도시'들은 지난달에 비해 0.5% 가격 하락을 기록했다. 각 지방 성(province)의 수도인 성도급인 '2선 도시'는 0.6%, 그보다 작은 '3선 도시'는 0.7% 각각 떨어졌다.

매매 가격의 탄력성이 높고, 시장 수급을 잘 반영하는 중고 매물 주택의 가격도 67개 도시에서 떨어졌다. 하락 도시도 6월보다 1개 도시가 더 늘었다.

중국 당국은 지난 5월 지방 정부에 의한 재고 주택의 매입 방침을 밝히는 등 급격한 주택 가격 폭락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들을 내놓았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지난달 22일 기준금리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하는 등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지난달 22일 인민은행은 1년물 LPR을 연 3.35%로, 주택담보의 기준이 되는 5년물을 3.85%로 종전 대비 각각 0.1%p씩 인하했다.
동결해 왔던 금리를 12개월과 5개월 만에 각각 손댄 것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주택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부양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가격의 완만한 하락을 지속적으로 용인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