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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워런 버핏" 지지부진 화장품株 간만에 '방긋'

"땡큐 워런 버핏" 지지부진 화장품株 간만에 '방긋'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 사상 최대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금액이 48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8.1% 증가한 48억2천만달러(약 6조7천억원)로 반기 기준 가장 많았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화장품 판매점 모습. 2024.7.17 ryousanta@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화장품 업체에 투자했다는 소식에 국내 화장품 기업 주가가 간만에 뛰어 올랐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화장품제조는 전 거래일 대비 20.34% 오른 7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9.91%까지 치솟으며 상승폭을 높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실리콘투(11.88%), 토니모리(7.96%), 한국화장품(7.63%), 마녀공장(7.38%), 코스메카코리아(6.90%) 등 화장품주가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워런 버핏이 '미국판 올리브영'으로 불리는 화장품 기업에 신규 투자했다는 소식에 국내 화장품주에도 투자심리가 몰렸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최근 공시를 통해 올해 2·4분기 미국 최대 화장품 체인 기업인 '울타뷰티(Ulta Beauty)'의 주식 69만여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울타뷰티는 미국 뷰티 판매·유통 기업으로 국내 화장품 브랜드도 다수 입점해있다.

국내 화장품주는 실적 시즌을 겪고도 주가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과 잉글우드랩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시장 컨센서스를 최대 90% 가까이 밑도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주가는 각각 -35%, -36% 하락했다.

일부 화장품주는 시장 예상치와 전년 실적 대비 호실적을 기록하고도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실리콘투는 올해 2·4분기 연결기준 매출 1800억원, 영업이익 389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이달(8월1~14일) 8.8% 내렸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실적을 중심으로 화장품주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날 실리콘투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4만9000원에서 7만원으로 약 43% 상향 조정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리콘투는 지난 2015년부터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물류 인프라를 강화했으며, 동시에 영업력 확충을 통해 K뷰티의 글로벌 수요를 선도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몇 년간 불변할 부분은 브랜드사의 글로벌 확장 의지로 판단한다"며 "실리콘투는 선투자한 거점 물류, 기확보한 기업고객(CA) 고객군을 통해 글로벌 점유율 확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