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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레바논 공습으로 10명 사망...개전 이후 최대 인명 피해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으로 10명 사망...개전 이후 최대 인명 피해
레바논 남부 블랫에서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시리아 사람들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무기 저장고라고 주장한 이 공장에 이날 공습이 가해지면서 시리아인 10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하는 등 지난해 10월 양측 간 갈등 이후 최대 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EPA 연합


가자 전쟁 휴전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했다.

이란이 지난달 말 자국 공식 방문 중 이스라엘의 폭탄 테러로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보복을 다짐하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침묵을 깨고 다시 도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자 전쟁 휴전이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자평하고, 앤터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휴전 협상을 위해 중동으로 보냈지만 이스라엘은 가차 없이 레바논을 공격하며 다시 긴장을 높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17일(현지시간) 레바논을 공습해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가자 전쟁을 멈추도록 하기 위한 휴전 협상 회의가 끝난지 불과 수 시간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스라엘 군은 이번 공습이 헤즈볼라가 장악한 나바티예 인근의 무기 저장고를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레바논 국영 통신사는 이스라엘이 공장 한곳을 공습했다면서 시리아 시민 10명이 목숨을 잃고, 5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10명은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시작과 동시에 촉발된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간 교전 기간을 통틀어 단일 공습으로는 최대 규모 사망자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공습에 대응해 이스라엘 북부 아엘렛 하샤하르에 로켓 공격을 퍼부었다.

이스라엘 군은 레바논에서 발사체 약 55개가 영공으로 날아왔다면서 이 지역에 다수의 폭발을 야기했다고 밝혔다. 아직 인명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은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가자 지구에 억류돼 있는 인질 115명을 구출하고,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자 전쟁을 멈추도록 하기 위해 휴전 협상에 막판 집중하던 중 일어났다.

이스라엘은 블링컨이 이스라엘에 도착하기로 한 날 레바논을 공습하며 다시 긴장을 끌어올렸다.

미국과 중동 각국은 가자 전쟁 휴전만이 이 지역 긴장이 확산하는 것을 막는 유일한 탈출구라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정치 지도자 하니예를 암살하면서 이번 전쟁이 이란과 이스라엘, 또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으로 확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는 16일 카타르 도하에서 이틀에 걸친 휴전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휴전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여전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입장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휴전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휴전 협상은 이번 주말에 재개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