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왼쪽부터)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모 영상을 보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인 18일 여야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여 고인을 기렸다. 야당은 김 전 대통령의 저항 정신을 강조하며 현 정부를 비판했고, 여당은 고인이 진영과 시대를 초월한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모식에서 "오만과 독선의 윤석열 정권 2년 반 만에 민주주의는 무너졌고 민생 경제는 파탄 났으며 한반도 평화와 안보는 깨졌다.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헌법 정신을 파괴하는 반민족적 역사 쿠데타까지 감행하고 있다"며 "(김 전) 대통령께서 굳건히 세운 대한민국이 지금 총체적 위기에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직무대행은 “대통령 말씀처럼 불의와 타협하지 않겠다. 정의의 역사와 지혜로운 국민을 믿고 윤 정권 폭주를 막아 내겠다”며 “민주당이 '행동하는 양심'의 최선봉에 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당대표 연임이 확정될 예정인 이재명 후보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대중의 길이 민주당의 길이고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라며 "시대를 앞선 용기와 결단으로 마침내 스스로 길이 된 거인의 결기를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상을 잃지 않되 현실에 뿌리내려 국민의 삶을 바꿔야 한다는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 감각'의 가르침, (제가) 자주 강조했던 '먹사니즘'의 뿌리기도 하다"며 "여전히 거인의 삶에 답이 있다"고 했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추도식에서 김 전 대통령이 진영과 시대를 초월한 혜안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한 대표는 '상인적 현실 감각과 서생적 문제 인식을 같이 갖춰야 한다', '정치는 국민보다 반보 앞서야 한다', '현미경처럼 치밀하게 보고 망원경처럼 멀리 봐야 한다', '정치는 진흙탕 속에서 피는 연꽃과 같다' 등 김 전 대통령 어록을 열거하며 "이 말씀들을 실천하면 분명히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는 김 전 대통령의 말년 발언을 언급하며 “현실은 어렵지만 결국 우리 정치가 더 많은 사람의 인생을 아름답게 하고 대한민국 역사를 더 빨리 발전하게 할 수 있길 빈다”고 추도사를 마쳤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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