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개혁개방 후퇴하지 않는다는 메시지 전달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부가 지난달 18일 중국 베이징의 징시 호텔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 결의안을 거수로 통과시키고 있다. 신화통신 뉴시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당국이 덩샤오핑 전 최고지도자를 다시 부각시키면서 시진핑 정부의 개혁개방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19일 펑파이신문 웹사이트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기관지 치우스(구시) 최근호(16일) 장문의 기념 기사를 통해 1978년 11기 3중전회를 지난 7월 폐막한 20기 3중전회와 연결한 내용을 실었다. 오는 22일 덩샤오핑의 탄생 120주년을 앞두고, 중국 각 지에서 덩샤오핑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에서 중국 공산당 중앙의 입으로 알려진 치우스가 덩샤오핑의 부활을 발신한 것이다.
덩샤오핑이 주도해 온 11기 3중전회는 마오쩌둥의 죽의 장막을 거둬내고 개혁개방으로의 체제전환을 결정한 중국의 현대사의 전환점이 된 계기였다.
반세기 가까이 떨어져 있는 11기 3중전회를 지난 7월에 열렸던 20기 3중전회와 연결짓는 이 글은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사상을 계승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 중국 개혁이 후퇴할 수 있다는 일부 여론의 의구심을 불식시키려 노력으로 해석된다.
시진핑 정부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정책을 중요시 여기고, 계승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의 제목은 '덩샤오핑 동지가 일궈낸 중국 특색 사회주의 위대한 사업을 부단히 전진시켜 나가자'로 중국공산당 중앙당사와 문헌연구원이 작성했다. 덩샤오핑은 중국 사회주의 개혁개방과 현대화 건설의 총설계자이자 중국 특색 사회주의 길을 개척한 인물이라고 이 글은 강조했다.
이어 덩의 지도 아래 제11기 3중전회가 해방사상과 실사구시의 사상노선을 재정립하고 계급투쟁을 기본으로 하는 잘못된 표현 사용을 중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과 정부 사업의 중점을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로 전환하고 개혁개방을 실시함으로써 중국공산당 역사상 심오한 의의를 지닌 위대한 전환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이 글은 결론으로 덩샤오핑의 가장 중요한 사상적·정치적 유산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이며 이를 기념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중국식 현대화로 강대국 건설과 민족 부흥의 위업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기 중앙위원회 3중전회의 결정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