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가격, 16일 고점에서 후퇴했지만 여전히 온스당 2500달러 넘어
400온스 표준 금괴 가격 개당 100만달러 최초 돌파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수요 증폭, 美 연준이 다음달 금리 내리면 금값 더 오를 수도
올해 하반기에 온스당 2600~2700달러 예상, 내년 중반에 3000달러도 가능
지난 5월 23일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의 JSC 크라츠베트메트 귀금속 공장에서 촬영된 순도 99.99% 금괴.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제 금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표준 금괴 가격이 최초로 100만달러(약 13억3370만원)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더 오른다는 분위기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장중 온스(31.1g)당 약 2545달러까지 올랐다가 2541.3달러로 거래를 마쳐 전장 대비 0.1% 올랐다. 같은날 금 현물 가격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8시 기준 전일보다 0.1% 오른 온스당 2504.53에 거래됐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지난 16일 온스당 2509.65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외신들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보유할 때 주로 사용하는 표준 금괴가 일반적으로 400온스라며 표준 금괴 가격이 이달 들어 사상 처음으로 100만달러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미국 신용평가사 피치 산하 시장조사업체 BMI에서 수석 상품 애널리스트를 맡고 있는 사브린 초두리는 금이 “2024년에 여러 번 고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의 긴장 등을 언급하며 “금 가격은 불확실한 상황에 상승하며 지금 불활실성은 정점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초두리는 이외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를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아마도 다음달 금리를 내리면 금 가격은 온스당 27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CNBC는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안전자산 가운데 금의 경쟁자인 미국 국채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리 인하로 달러 가치가 내려가면 다른 화폐를 가진 투자자들의 달러로 가격을 매기는 금을 구입할 때 부담이 줄어든다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내려가면 주식 등 위험자산에 돈이 몰리고 금같은 안전자산의 인기가 떨어지지만, 현재 국제적으로 불확실성이 너무 커 금의 인기가 식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미국 등에서 물가상승을 걱정하는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를 위해 금을 찾고 있다. 또한 경제 성장으로 숫자가 늘어난 인도 중산층의 금 수요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씨티은행은 19일 보고서에서 금 가격이 2025년 중반에 온스당 3000달러에 이른다고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일단 연준의 금리 방향을 주시하는 중이다. 연준은 일단 오는 21일에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한다.
또한 연준은 22일부터 사흘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연례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23일 잭슨홀 연설에서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단서를 줄 수 있다고 본다. 스위스 UBS 은행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금값이 상승세를 지속해 연말까지 온스당 26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 "파월의 금리 인하 임박 신호에 모든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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