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해식 "與 박정하, 유감표명해야"
"실무회담 전 언론 통해 일방적으로 문제 꺼내"
오늘 실무회의는 취소...내일로 연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을 생중계하자는 의견을 가진 것으로 20일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이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 예정됐던 '대표 회담'을 위한 실무회의는 취소되는 등 시작부터 양측의 신경전으로 진통을 겪는 모양새다.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애초에 오늘(20일) 오후 3시에 당대표 비서실장간 실무회의를 하기로 했다"며 "그 사이에 갑자기 '전체 회담 과정을 생중계하자'는 내용의 보도가 나왔다"고 했다.
이 실장은 "실무회의 때 회담 형식, 내용, 주제 등을 충분히 협의를 거쳐 발표할 건 하고, 발표하지 않을 건 않아야 하는데, 미리 툭 던지듯이 언론을 통해서 생중계 하자는 이야기를 한 건 예의에 어긋나다"고 지적했다.
또 이 실장은 "한 대표께서 이 여야 회담을 하나의 정치적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 하는 상당히 불쾌한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이 실장은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에게 즉시 전화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 실장은 이어 "박 실장도 인정을 했고 이해해달라는 식으로 말했는데, (저는) 이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충분히 어필을 했다"고 부연했다.
이날로 예정된 실무회담은 21일 오전으로 잠정 연기됐다.
이 실장은 "이 상황에 대해 박 실장이 수습한 다음에 만나기로 했다"며 "(박 실장이) 우선 유감 표명을 해야하고 실무적인 회의에서 충분히 다루겠다는 말씀을 하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담 생중계와 관련, "한 대표가 그런 의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에서도 괜찮다면 진행해도 된다"면서도 "아직 실무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태라 확답을 드리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또한 박 실장은 한 대표가 △민생 회복 지원 △정쟁 정치 중단 선언 △정치 개혁 협의체 상설화 등 3가지를 회담 의제로 제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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