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회담 준비 실무 회동 불발
"회담 생중계" vs "이벤트로 생각하나"
여야, 대표 회담 두고 날선 신경전
野 "협의 없이 방식·의제 발표" 비판
21일 재개..."지장 초래하는 일 없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급랭된 정국을 풀고 민생현안 논의를 위해 25일 첫 회동을 하기로 했지만 합의 하룻만에 회담 의제, 방식 등을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채상병 특검법, 민생회복지원금, 금융투자소득세 등 쟁점 현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서로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선제압' 성격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與 "생중계 하자" 제안에 野 "협상 없이 발표, 예의 어긋나"
여야는 20일 오후 국회에서 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 협상을 추진했으나 결렬됐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협상과 관련, 사전 논의 없이 발표한 것을 문제 삼았다. 앞서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에게 회담 내용을 모두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구체적인 내용, 의제, 배석자를 어떻게 할 건지 이런 내용들은 실무 회담에서 충분히 협의를 거친 다음에 합의된 선에서 발표를 하는 것이 상례"라며 "일체의 협의 없이 언론을 통해 공개하는 것은 한 대표께서 대표 회담을 하나의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즉시 제가 (박 실장에게) 전화를 해서 어필을 했다"며 "박 실장 본인도 인정하고 수습한 다음에 그 이후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야는 내일 오전 실무 협상을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이 실장은 "이 문제가 큰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양당 간에 잘 수습해서 회견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의제 두고도 기싸움..."정쟁 중단"vs"특검법"
양당은 대표회담 제안이 나온 지 하루 만에 날짜를 확정 지으며 민생 현안 논의 시급성에 공감대를 이뤘다. 다만 이 대표가 제안한 의제 중 채상병 특검법을 두고 양당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어 이번 회담으로 논의가 진척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 대표는 제3자 추천안과 함께 제보공작 의혹을 수사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또한 관련해 당내에서는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대표께서 틈나는 대로 여러 의원들과 대화의 기회가 있을 때 말씀들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제3자 추천안을 받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제보공작 의혹'을 수사 대상에 포함하자고 하는 한 대표의 제안도 수용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의혹 당사자인 장경태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며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킬 의지가 있다면 한 대표는 제3자 추천 특검법을 신속히 발의하라"고 촉구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도 "나라를 지키던 스무 살 청년의 죽음의 진실을 밝힐 수 있다면 어떤 방식도 열어놓고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도 민주당이 제시할 계획인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관련 법안과 지구당 부활 등을 제시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의제로 △정쟁 중단 선언 △금융투자소득세 등 민생 회복 지원 △정치 개혁 협의체 상설화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민생 법안 위주로, 격차 해소 테마로 가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라며 "전 사회적,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정책화하는데 주력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act@fnnews.com 최아영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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