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전 서울 성동구 알렛츠 사무실을 찾은 관련 피해자가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돌연 폐업을 선언해 물건을 받지 못하거나 정산을 받지 못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는 이커머스 '알렛츠'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는 알렛츠 운영사 인터스텔라와 박성혜 대표에 대해 현재까지 사기 혐의로 10여건 이상의 고소장을 지난 19일부터 접수해 고소인 조사에 착수했다. 물건을 구매하고 받지 못한 소비자들과 입점 업체 판매자들이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이 지금도 계속 수시로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가구와 가전 등을 주로 판매하는 알렛츠는 지난 16일 직원들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박 대표는 수십억 투자 유치가 불발됐다는 메일만 남긴 채 잠적한 상태로 전해진다.
현재 피해자들이 모인 피해단톡방에는 1000여명 인원이 있다. 가전 구매 등 금액이 큰 품목인 탓에 인당 피해액은 수백만원대에 이르며 전체 피해 규모는 수백억원에 이를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알렛츠 운영사인 인터스텔라는 티몬, 위메프처럼 이미 자본잠식 상태다. 자산보다 빚이 3배가량 많았고, 연매출 150억원에 104억원의 영업 손실이 났다. 최근에는 10%가 넘는 고율의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등 '유동성'을 확보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나 '티메프 사태'로 촉발된 위기 상황이 중소 이커머스로 번져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구나 알렛츠가 폐업을 고지한 지난 16일은 중간정산일로 정산금은 지급되지 않았다.
알렛츠의 정산 기일은 최대 60일로 지난 6월 판매대금조차 받지 못한 판매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폐업 발표 직전에 박 대표가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본인 소유의 집에 근저당권을 설정하며 유동성을 확보하려고 한 정황도 확인됐다. 부동산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박 대표의 집에 지난 8일과 9일 이틀에 걸쳐 10억원과 6억3800만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됐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강명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