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
지난해 기네스북 등재
"내가 가는 곳에서 난 행복할 것"
"울지마라"
세계 최고령 생존자인 스페인의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가 11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모레라의 가족은 이날 그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마리아 브라냐스가 우리 곁을 떠났다"며 "그는 자신이 원한 대로 평화롭고 고통 없이 잠든 채 세상을 떠났다"고 부고를 알렸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20일 AFP통신 등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슈퍼 카탈루냐 할머니'로 알려진 스페인의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가 별세했다고 알렸다. 향년 117세에 세상을 떠난 그는 SNS 계정에서 자신을 "나는 늙었지만, 아주 늙었지만, 바보는 아니다"라고 소개했다.이날 모레라의 가족은 이날 그의 SNS 계정에 "마리아 브라냐스가 우리 곁을 떠났다"면서 "그는 자신이 원한 대로 평화롭고 고통 없이 잠든 채 세상을 떠났다"고 부고를 알렸다.
모레라는 지난 1907년 3월 4일 미국에서 태어났다. 1907년 경성에서는 고종이 퇴위하고 순종이 즉위했다. 일본제국주의가 대한제국 군대를 강제해산한 해이기도 하다. 동명의 영화로 유명한 배 '타이태닉'가 건조된 것이 1909년이다.
모레라와 그의 가족은 제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던 1915년 스페인으로 돌아가려고 대서양을 횡단하는 배에 올랐다. 이 항해에서 모레라의 아버지가 숨졌다. 당시 모레라도 한쪽 귀 청력을 잃었다.
모레라는 스페인 내전(1936∼1939) 발발 5년 전인 1931년 의사와 결혼했다. 남편이 72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40년을 함께 살았다. 자녀 3명과 손자 11명, 증손자 13명을 뒀고 자녀 중 1명은 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모레라는 2000년부터 스페인 북동부 소도시 올로트의 요양원에서 지냈다. 113세를 맞던 2020년 5월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회복했다.
모레라 본인은 2019년 바르셀로나 일간지 반과르디아에 오래 산 비결에 대해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았다. 내가 한 유일한 일은 그저 살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네스 세계기록은 그를 세계 최고령자로 공식 등록했다.
모레라는 고령임에도 소셜미디어(SNS)로 외부와 소통했다. 전날 이 계정엔 "나는 약해지고 있다. 그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울지 마라. 나는 눈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를 위해 걱정하지 마라. 내가 가는 곳에서 나는 행복할 것이며 어떤 방식으로든 나는 항상 너희와 함께 할 것이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임종을 예감한 것이다.
모레라가 세상을 떠나면서 전 세계 최고령자 타이틀은 116세인 일본인 이토오카 토미코가 넘겨받을 전망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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