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연착륙 기대감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속에 미 달러화 가치가 20일(현지시간)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로이터 연합
미국 달러화 가치가 20일(현지시간) 올해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곧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 속에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달러 가치는 이달 들어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2.2% 하락했다. 올 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이달 2일 이후 급락세에서 벗어나 낙폭을 거의 대부분 만회한 가운데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뉴욕 증시는 미국의 7월 고용동향과 엔 캐리트레이드 철수 속에 폭락했지만 이후 노동 시장, 소비 개선을 알리는 지표들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다시 상승세다.
투자자들은 시장이 안정을 찾자 '위험' 자산에 다시 투자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G10 외환전략 책임자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는 "시장이 연착륙과 연준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는 달러에는 부정적이다"라고 말했다.
달러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연준 금리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시장 위험선호도가 높아지면 가치가 하락하고,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달러의 매력이 줄어든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3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다음 달 금리 인하와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언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이 달러 매도에 나섰다.
금융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연준이 기준 금리를 0.75~1.00%p 낮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월 고용 동향 발표 뒤 1.25%p 금리 인하 가능성에 기울었던 전망보다는 일부 후퇴한 것이지만 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 약세 전망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밤바키디스는 미국의 탄탄한 소비지출,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은 위험 자산에 호재이지만 달러에는 악재라면서 "달러는 여전히 고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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