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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대박 난 노량진 컵밥 "한국의 흥·정·덤 문화 녹였죠”

아리랑TV '더 글로벌리스트'에 출연한 송정훈 대표

미국서 대박 난 노량진 컵밥 "한국의 흥·정·덤 문화 녹였죠”
'아리랑TV'에 출연한 컵밥 송정훈 대표


[파이낸셜뉴스] 노량진 컵밥에서 영감을 얻어 미국 요식업계에서 성공신화를 일군 송정훈 컵밥 대표가 21일 아리랑TV의 대표 대담 프로그램 '더 글로벌리스트'에 출연해 "올해 두바이에 컵밥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리안 패스트푸드의 새로운 시장 개척자, 컵밥 송정훈 대표는 지난 2013년 푸드트럭에서 시작해 현재 유타를 포함한 미국의 다양한 지역에서 컵밥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23년 기준 매출 600억원 달성했다.

송정훈 대표는 이날 컵밥의 인기에 대해 “현재 미국에 60여개, 인도네시아에 2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40개 매장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면서 “올해 추가로 두바이에도 컵밥 매장을 오픈할 것"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에 국가마다 컵밥의 디테일이 달라지냐는 물음에 “그 나라의 문화와 관습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미국 소스를 쓰고, 인도네시아는 돼지고기를 쓰지 않는 등 진출 국가에 따라 컵밥의 구성도 달라진다”고 답했다.

한국의 패스트푸드라면 사실 컵밥보다는 라면이나 김밥이 더 익숙하다. 컵밥을 사업 아이템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송정훈 대표는 이에 대해 “11년 전 미국에 살면서 우연히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방송에서 나온 노량진 컵밥을 보게 됐는데, 간단하고 빠른 것을 좋아해 패스트푸드가 발달한 미국에서 한국 음식 어떤 것이든 컵에 담아 팔면 어떨까라는 콘셉트를 잡게 됐다”고 답했다.

유타컵밥은 매장에서 춤을 추는 등 다양한 행사로도 유명하다. "이를 시작한 계기가 뭐냐”는 물음에 송정훈 대표는 “사실 사업 초기에는 장사가 안 되어서 그냥 앉아 있는 때가 많았다”면서 “어느 날 파트너와 ‘매운 소스 먹기’ 내기를 하는 모습에 사람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을 보고, 내 장기였던 춤으로 홍보를 했는데, 그것이 인기를 끌었다. 이제는 춤과 흥을 빼놓고는 컵밥 운영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컵밥에는 한국의 ‘정’과 ‘덤’ 문화도 녹아 있다. 송정훈 대표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낼 당시 단골집에 가면 항상 덤으로 계란프라이를 주던 것을 생각했다”면서 “그때의 기억을 활용해 첫 고객에게는 항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생일인 고객에게는 무료로 컵밥을 주는 이벤트를 이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춤에 빠져 문제아 취급받다 모친 권유로 미국행
지금의 성공 이전에 힘든 시기는 없었을까? 송정훈 대표는 청소년 시절을 떠올리며 “한국에서는 춤에만 빠져 있다 보니 문제아 취급을 받기도 했고, 어머니 권유로 떠난 미국에서도 적응을 잘 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미국서 대박 난 노량진 컵밥 "한국의 흥·정·덤 문화 녹였죠”
이마트24 냉동 간편식 '유타컵밥'


그는 “어느 날 내 시간과 부모님의 돈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미국에서의 삶을 즐기자고 마음을 먹었고, 재능이 없던 공부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사업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 성공의 계기가 됐다”고 돌이켰다.


끝으로 송정훈 대표는 “컵밥은 전통 한국 음식이 아니지만, 우리는 1년에 한번 한국의 전통 음식과 문화를 알리기 위해 ‘밥심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사실 한류의 인기로 미국에 가짜 한국 음식점도 많고, 잘못 알려지는 한국 문화가 많다. 세계인들이 제대로 된 한국 문화를 경험하도록 해야만 우리도 오랫동안 한류 팬덤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