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대선후보 공식 추인
카터·케네디 손자들 지지 연설
오바마 "속편 나빠" 트럼프 저격
미셸 "희망 다시 돌아오고 있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날 카멀라 해리스 후보 지지 연설을 마친후 손을 흔들어 답례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20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사실상 공식 후보로 지명됐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의 손자들이 등장해 해리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미 시카고의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이어진 전당 대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열린 공개투표인 롤콜(roll call)로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됐으며 유세 중이던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화면을 통해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 포기로 실시된 대의원들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이미 지난 5일 후보로 선출됐다. 따라서 주최측은 전당대회 전통인 롤콜을 형식상 유지하면서 축하 성격의 행사로 진행했다.
해리스는 전당대회 마지막날인 22일 대선 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하고 연설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의 손자들의 연설로 시작됐다.
생존하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으로는 이번 전당대회에 유일하게 참석을 하지 못한 지미 카터의 손자 제이슨 카터는 "카멀라 해리스는 할아버지의 유산을 이어갈 것"이라며 "그는 무엇이 옳은지를 알고 이것을 위해 싸운다"고 했다. 이어 "할아버지는 해리스를 위해 투표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외손자 잭 슐로스버그는 "횃불이 새로운 세대에게 넘겨졌다. 할아버지의 에너지와 비전, 미래에 대한 낙관을 나누는 지도자는 바로 해리스 부통령"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연설자 중 한명인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 더그 엠호프는 "그는 정의를 추구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특히 불공평하게 대우를 받는 것을 참지 못한다"라고 부인을 치하했다.
이날 또 상원의원인 척 슈머와 버니 샌더스도 연설을 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변인이었던 스테파니 그리셤이 해리스를 위한 연설을 진행했다.
이날 마지막은 행사가 열린 시카고가 정치 고향인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장식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먼저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경의를 표시하면서 "그를 대통령이라고 부른 것이 기뻤으나 나의 친구라고 부른 것은 더 기뻤다"라고 말했다.
해리스가 상대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영화 속편은 보통 더 나쁘기 마련"이라며 "미국은 새로운 스토리가 담긴 새로운 장이 열릴 준비를 하고 있다. 해리스 대통령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이번 대선에 대해 분열된 나라에서 많은 미국인들이 어렵게 살고 있어 치열할 것이라고 말하며 대선까지 남은 11주가 험난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믿는 미국을 위해 싸우자"며 적극적인 투표를 할 것을 당부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어 등장한 미셸 오바마는 "희망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며 해리스와 부통령 후보 팀 월즈에 대한 지지에 나섰다. 미셸 오바마는 두려움과 분열을 넘어서야 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에 대한 진실을 왜곡하려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당 대회 3일째인 21일에는 월즈 주지사가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될 예정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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