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기·살기 좋은 도시 이끄는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지역산업 육성만으로는 한계
창업 성공률 높여 일자리 늘릴것
5000억규모 펀드 조성도 순항
군공항 이전은 올해가 골든타임
전남도·무안군과 해법 찾을것
공공심야어린이병원 개원 호평
다른 지자체들 벤치마킹 모델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민선 8기 전반기 2년은 광주의 변화를 가로막고 있던 묵은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의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서 "남은 임기 동안 인공지능(AI)과 미래차 산업을 키우고 창업을 지원해 광주를 대한민국의 '실리콘 밸리'로 만들어 가겠다"라고 밝혔다. 광주광역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인공지능(AI)과 미래차 산업을 키우고 창업을 지원해 광주를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최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민선 8기 전반기 2년은 광주의 변화를 가로막고 있던 묵은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의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고 가장 큰 성과는 시민들에게 '이제는 됩니다'라는 기대와 자신감을 준 것"이라며 남은 2년 동안 추진할 광주 변화의 큰 그림을 이같이 밝혔다.
강기정 시장은 또 "변화를 가능케 한 큰 동력 중 하나는 공직자의 생각과 태도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강 시장과 일문일답.
―남은 2년 동안 역점 추진 시책은
▲광주는 인공지능(AI)과 미래차를 수레의 두 바퀴로 지역 산업을 키워가고 있다. 지금은 광주 인공지능(AI) 중심도시 조성 2단계 사업과 미래차 100만평 국가산단, 220만평 소재·부품·장비 특화산단을 통한 미래차 선도도시 브랜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광주시는 타 지자체에서 SOC 중심의 사업을 추진할 때 이미 AI 산업을 시작했으며, 타 시도에 비해 앞선 인프라로 최근 많은 AI 기업이 광주를 찾아오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래차와 AI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산업과 반도체 산업도 더 키워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산업을 키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만큼 창업 성공률을 높여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계획이다. 실제로 구글이나 애플, MS 등 세계적 기업들 대부분이 창업을 통해 성장해 왔다. 최근 광주에서도 시의 창업 지원을 받은 SOS랩(대표 정지성)이 지역에서 3년 6개월 만에 코스닥시장에 상장되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광주시는 창업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약속한 '창업기회펀드' 5000억원 중 이미 4084억원 조성을 완료했다. 또 광주역에 창업밸리를 조성하고, 광주 전역을 실증 테스트 베드로 내어주고 있다.
―숙원 사업인 군공항 이전 문제는
▲무안통합공항 건설은 호남의 관문을 여는 일이고, 호남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관문이 열려야 물류와 사람이 오가고, 호남의 산업이 성장하고 관광 산업도 꽃을 피우게 된다. 무안통합공항 건설 문제는 올해가 골든타임인 정책이다. 올해가 지나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지금보다 더 복잡한 이해관계에 맞물리게 될 것이다. 또 그동안 주춤하던 새만금국제공항 추진 소식도 있는 만큼 신속하게 통합공항 건설 입장을 확정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 광주광역시·전남도·무안군 3자의 협력이 중요하다. 그간 광주시는 정부 지원을 위한 군공항이전특별법을 제정했고, 소음피해 최소화를 위한 소음완충지역 110만평 구축 계획도 세웠으며, 전남 3조원, 광주 1조원의 지역 발전 지원금도 약속했다. 특히 무안공항은 KTX가 정차하는 유일한 국제공항이다. 그만큼 발전과 활성화의 기회가 큰 곳이 무안이다. 이러한 이점을 가지고 무안이 공항도시, 호남의 관문공항이 될 수 있도록 무안군민의 마음을 열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
―광주의 새로운 동력이 될 복합쇼핑몰 조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기존 광주에 없던 것 중에 하나가 복합쇼핑몰이다. 이런 가운데 '더 현대 광주'가 오는 2027년 개점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복합쇼핑몰은 쇼핑, 휴식, 문화가 접목된 지역 명소가 돼야 한다. 새로 지어질 '더 현대 광주'는 '더 현대 서울'의 1.4배 크기로, 연면적 8만2000평(27만㎡), 가로 200m, 세로 120m의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더 현대 광주'가 들어서면 우리가 목표하는 '광주 도시이용인구 3000만명'이 실현되고 이 인구가 도시 발전의 원동력이자 자원이 될 것이다. 광주를 찾은 사람들의 발길이 도시의 구석구석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기아챔피언스필드, 무등산 등 관광자원, 양동시장, 무등시장, 말바우시장 등 전통시장, 양림동, 동명동 등의 가 보고 싶은 동네, 광주비엔날레와 광주의 수많은 미술관 등 문화 예술과 이어질 수 있도록 광주만의 관광 상품과 대중교통 체계를 확립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 시가 생각하는 복합쇼핑몰이고, 지역 경제와의 상생 플랜이다.
―대중교통, 자전거, 보행이 편리한 '대·자·보 도시 광주' 정책은 무엇인가
▲한때 대구를 아프리카처럼 덥다고 해서 '대프리카'라 불렀지만, 이제는 광주가 전국에서 온열지수가 가장 높은 도시가 됐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더 적극적으로 나서 정부의 2050년 보다 5년 빠른 '2045년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또 '2045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주요 탄소 배출원인 산업, 건물, 교통에서의 탄소 배출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의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의 절대적 원인인 교통 분야 탄소중립이 실현돼야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 이에 '대·자·보(대중교통· 자전거·보행) 도시 광주'를 선언했다. 자가용보다 편리한 대중교통 체계 완성이 목표다. 우선 서구 광천동 주변을 '대·자·보 도시'의 상징적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주변을 도시철도와 BRT(Bus Rapid Transit, 간선급행버스체계), 보행이 편한 교통체계로 구축하겠다. 또 광주 도심 곳곳을 '차도 다이어트'를 통해 차도를 줄이고 걷고 싶은 길로 조성하겠다. 오는 2026년 지하철 2호선 개통 시기에 대중교통의 연결성과 다양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대중교통 분담률을 높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광주비엔날레는 5·18 민주화운동을 계기로 폭발한 민주화 열망이 민중미술의 에너지로 이어지면서 시작한 세계 3대 현대 미술 축제다. 30주년을 맞는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판소리-모두의 울림'을 주제로 오는 9월 7일부터 86일간의 문화축제가 광주 전역에서 펼쳐진다. 광주시는 광주비엔날레를 단순한 미술축제를 넘어 전 세계 문화 외교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31개소의 파빌리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참여국 대비 3배가 넘는 규모로, 문화를 매개로 공공 외교의 장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기간 광주를 찾은 분들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작품을 접하게 되고, 광주는 미술축제이자 문화외교의 현장이 될 것이다.
―공공심야어린이병원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아이들이 저녁에 아프면 갈 병원이 없었던 게 광주의 현실이었다. 그 고민에서 시작한 공공심야어린이병원 2곳이 지난해 9월에 이어 올해 5월에 잇따라 개원했다.
늦은 밤 아이 걱정에 밤새 뜬눈으로 지새우고 새벽부터 소아과로 '오픈런' 해야 하는 부모들의 애타는 마음을 위로하는 정책이다. 시민들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를 받는 정책 중 하나다. 우리 시의 성공사례는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전국의 표준모델이 됐다.
hwangta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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