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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 "여야,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 합의해야"

또 폐기 가능성 높은 방송 4법
"중재안 검토해 방향 찾아야"

우원식 국회의장 "여야,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 합의해야"
우원식 국회의장이 21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21일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특검 제3자 추천안'을 바탕으로 여야가 합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3자 추천 방식 특검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얘기한 것이고 야당도 동의할 수 있으니 여당에 공식 제안하라고 한 것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후보 시절 당대표가 되면 대법원장 등이 특검을 추천하는 방식의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최근 연임을 확정 지은 직후 제3자 추천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오는 25일 대표 회담에서 관련 논의가 진전될지 주목받는 상황이다.

우 의장은 "현재 상황은 이전에 비해 여야가 굉장히 접근해 있는 것"이라며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 물꼬를 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방송 4법에 대해서는 자신의 중재안을 여야가 검토해 달라는 입장이다. 앞서 우 의장은 지난달 △야당은 방송 4법 입법 보류 △정부 여당은 공영방송 이사진 교체 작업 중단 △범국민 협의체를 통한 공영방송 지배 구조 개선 방안 논의 등을 제안했다.

하지만 여당은 이를 거부했고, 결국 방송 4법은 야당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재표결을 앞둔 가운데 현재로서는 폐기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우 의장은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중재안을 여야가 검토해 합의점을 찾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야당 법안 단독 처리-대통령 거부권 행사의 교착 국면 해소를 위해 우 의장은 여야 모두에 책임 있는 자세를 주문하기도 했다.
문 정부 첫해 민주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우 의장은 "(당시) 교섭단체가 4개나 됐는데 협치를 끌어내려고 노력한 것은 여당이었다"며 여당 책임론을 우선적으로 강조했다. 우 의장은 '친정' 민주당을 향해서도 "태도가 리더십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다수당인 만큼 대화를 좀 더 적극적으로 끌고 갔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향후 국회 운영에 대해 우 의장은 "대화와 중재, 국회법 절차, 어느 하나에 묶이지 않고 어떻게든 반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방법, 국민에게 이로운 방향이 무엇인가를 중심에 놓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