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모범관행 기준 첫 적용
5대 은행장도 연임-교체 기로
횡령 등 내부통제 능력이 변수
연말연초 연쇄적 물갈이 가능성
올해 하반기 금융권 주요 은행장과 금융지주 회장까지 총 10명의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만료되면서 인사태풍이 불어올 전망이다. 특히 금융당국의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이 적용되는 첫 인사로, 은행권은 CEO의 임기만료 3개월 전인 내달 말부터 차기 행장 선임절차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임기 내 성과뿐만 아니라 은행에서 올해 발생한 횡령·부당대출 등 내부통제 문제와 지주 회장의 연임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5대 시중은행장인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올해 시중은행으로 전환되면서 DGB금융지주 회장과 iM뱅크 행장을 겸하고 있는 황병우 회장의 임기도 올해 말 만료된다.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은 올해 11월 17일 임기가 만료되면서 이미 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리고 차기 행장 인선작업에 돌입했다. 지방은행 수장들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고병일 광주은행장과 백종일 전북은행장의 임기는 올해 말, 방성빈 BNK부산은행장과 예경탁 BNK경남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말 만료된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도 올해 말과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되면서 연임 여부를 놓고 금융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올해 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각각 내년 3월 말까지다. 통상 지주 회장이 교체되면 은행장 등 주요 경영진이 바뀐 사례가 있어 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행장 선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인사의 변수로 꼽히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총 14명의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임기 만료 시기가 겹치면서 조직쇄신을 꾀하는 일부 은행장 교체를 시작으로 연쇄적 인사태풍이 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대 관심사는 5대 시중은행장의 연임 여부다. 지난 2022년 1월 2년 임기로 취임한 뒤 지난해 말 1년의 임기를 추가로 부여(연임)받은 이재근 국민은행장을 제외하면 모두 이번이 첫 임기다.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이석용 농협은행장은 지난해 1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전임 행장의 잔여임기를 승계받은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각각 지난해 2월, 지난해 7월 취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많은 금융권 CEO들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다양한 예측이 쏟아지는 상황"이라면서 "금융권의 신뢰도가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내부통제 및 책무구조도, 경영전략, 상생금융 등 다양한 요소에서 고른 능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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