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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리스, 7월 대선 후원금 트럼프보다 4배 많아

美 민주당, 지난달 대선 후보 교체 이후 공화당보다 4배 많이 모금
7월말 선거자금 잔액도 트럼프보다 많아, 소액 후원 급증

美 해리스, 7월 대선 후원금 트럼프보다 4배 많아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러닝메이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 대선 캠프가 대선 후보를 교체한 지난 7월에 공화당 대선 캠프보다 4배 이상 많은 선거 자금을 모금했다. 민주당 진영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당시에도 공화당 진영보다 많은 자금을 모았지만 후보 교체로 전보다 더 많은 돈을 끌어 모으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를 인용해 민주당 대선 캠프가 지난 7월 한 달 동안 2억450만달러(약 2730억원)를 모금했다고 밝혔다. 공화당 캠프는 같은 기간 4750만달러(약 634억원)를 모았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바이든은 7월 21일에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부통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에게 대선 후보 자리를 넘겼다. 민주당 대선 캠프가 모은 돈 가운데 정확히 7월 21일 이후 해리스가 직접 모은 돈의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민주당이 후보 교체 이전인 올해 6월까지 모금한 2024년 대선 자금 총액은 2억8410만달러(약 3790억원)로 알려졌으며 같은 기간 공화당의 모금 총액은 2억1720만달러(약 2898억원)였다.

해리스는 7월 21일 바이든의 후보 사퇴 직후 24시간 동안 8100만달러(약 1081억원)를 모금하면서 빠른 속도로 후원자를 확보했다. 민주당 캠프에는 해리스가 이달 6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자 하루 만에 3600만달러(약 480억원)의 돈이 쏟아졌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민주당 및 공화당 대선 캠프에 남은 현금 잔액이 각각 2억1970만달러(약 2931억원), 1억5130만달러(약 2019억원)였다고 추정했다. 공화당 캠프는 이미 지난해부터 정치 자금 모금 경쟁에서 민주당에 밀리기 시작했으며 트럼프의 각종 소송비용을 대기 위해 지출이 많았다.

사실 해리스와 트럼프의 자금력을 비교하려면 '큰손'들이 지원하는 특별정치활동위원회(super PAC·슈퍼팩)의 자금 사정을 봐야 한다. 미국에서는 개인이 특정 후보에게 선거 자금을 후원할 경우 한도가 있다. 기업이나 노조 등 이익단체들은 직접 후원이 불가능하며 대신 정치활동위원회(PAC·팩)라는 조직을 만들어 따로 기금을 조성, 특정 후보나 정당을 지원한다. 팩 역시 자금 기부에 한도가 있고 정치 광고 등 지출에 제약이 붙는다. 그러나 2010년 이후 등장한 슈퍼팩은 특정 정당이나 후보와 독립적으로 설립 및 운영된다면 무제한으로 후원금을 모을 수 있다. 이들은 명목상 독립 조직이나 현실적으로 특정 정당 및 후보를 위해 활동한다.

FT는 양당 슈퍼팩의 올해 3·4분기 모금 규모가 오는 10월에나 공개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를 지원하는 슈퍼팩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지난 7월 5500만달러(약 734억원)를 모금했고, 해리스를 지원하는 슈퍼팩 ‘퓨쳐 포워드’는 3000만달러(약 400억원)를 모았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FT는 민주당쪽으로 몰리는 소액 후원이 심상치 않다고 지적했다. 해리스가 본격적으로 대선 운동에 나선 7월 22일, 민주당 캠프에 접수된 소액 후원자는 63만1000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5월 트럼프가 미국 뉴욕 법원에서 성추문 입막음 사건과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았을 당시 일일 소액후원 기록(45만명)을 뛰어 넘는 숫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