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순환기내과 판막질환 시술팀 (왼쪽부터)이선학 교수, 김미진 교수, 최정현 교수, 이한철 교수, 최정천 교수. 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산대병원은 순환기내과 판막질환 시술팀이 부·울·경 최초로 승모판 역류증의 치료법 중 하나인 마이트라클립 시술(Mitra Clip·경피적 경도관 승모판 재건술)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순환기내과 판막질환 시술팀은 지난 4월 19일 고위험 중증 승모판 역류증 79세 환자에게 첫 마이트라클립 시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후 5월 17일과 5월 31일에는 추가로 두 명의 고위험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에게도 연이어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시술 후 현재까지 세 명의 환자 모두 호흡곤란 없이 외래에서 안정적으로 추적 관찰 중이다.
승모판 역류증은 심장 내 승모판막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좌심실에서 좌심방으로 혈액이 역류하게 되는 질환으로, 폐부종과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심각한 심부전으로 악화될 수 있다. 과거에는 가슴을 열어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수술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었으나 마이트라클립 시술이 개발되면서 고위험 환자에게 새로운 대안이 됐다.
마이트라클립 시술은 가슴을 열지 않고 허벅지의 대퇴정맥에 카테터를 삽입해 심장 내부로 도달한 후 승모판을 동전 크기의 클립으로 고정하는 방법이다. 이 시술은 개흉술에 비해 회복이 빠르고 입원 기간이 짧아 체력적인 부담이 적어 고위험 환자에게 적합하다.
반면 이 시술은 심장초음파, 영상, 중재시술, 마취팀 간의 긴밀한 소통이 이뤄져야 하는 고난도 시술로, 현재 일부 병원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순환기내과 최정현 교수는 "마이트라클립 시술은 가슴을 열지 않고 심장을 멈추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고령자나 고위험군 환자에게 적합하다”며 "하지만 시술 비용이 매우 높아 현실적으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필요한 환자에게 국가적 치료비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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