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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페타시스, 대구에 반도체 부품 제조시설 3000억 투자

달성1차 산단 내 '고다층 인쇄회로기판' 제조 위한 제5공장 신설
인공지능 가속기, 데이터센터 시장 급성장에 따른 수요 증가 대응

㈜이수페타시스, 대구에 반도체 부품 제조시설 3000억 투자
이수페타시스 홈페이지 캡처.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이수페타시스가 대구시 달성1차 산업단지 내에 3000억원을 투자해 '고다층 인쇄회로기판' 제조 위한 제5공장을 신설한다.

대구시는 22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이수페타시스와 반도체 핵심부품인 '고다층 인쇄회로기판'(MLB)을 전문 생산하는 국내 제5공장 신설에 관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MLB는 반도체 등을 전기적으로 연결해 주는 인쇄회로기판(PCB)을 여러층으로 쌓아 올려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 고성능 반도체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핵심부품이다.

투자협약 주요 내용은 이수페타시스가 달성1차산업단지 내 2만1344㎡(6468평) 부지에 약 3000억원을 들여 '고다층 인쇄회로기판'을 제조하는 제5공장을 신설하는 것이다.

홍준표 시장은 "이수페타시스는 혁신적인 기술과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창립 이래 35년 동안 대구시와 함께 성장해 온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이다"면서 "앞으로도 제5공장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반도체 사업을 이끌어 AI반도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 2023년 5월 제4공장 준공된 지 1년 3개월 만에 신속하게 결정된 것이다. 이는 최근 챗지피티(ChatGPT)로 대변되는 인공지능(AI) 가속기 및 데이터센터 시장 급성장에 따른 시장수요 증가에 발맞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고난도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이수페타시스는 신규 제5공장이 완공되면 '고다층 인쇄회로기판'의 월 생산량이 기존 1만4000㎡에서 2만2000㎡로 약1.5배 증가하면서 2023년 기준 5790억원의 매출을 2030년까지 약 1조5000억원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최창복 이수페타시스 대표이사는 "최근 데이터센터의 핵심 화두로 부각되고 있는 AI 가속기, 800GB 스위치와 같은 차세대 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주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내년부터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선행기술 개발에 집중, 고다층 PCB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반도체 산업을 미래 50년을 이끌 5대 신산업으로 정하고 반도체 분야 인재 양성과 산업기반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또 차량용 반도체 분야 국내외 대표 설계기업인 텔레칩스,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 연구소 유치 등에 이어 이수페타시스의 반도체 핵심부품 제조시설 유치로 대구의 반도체 생태계가 확대·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