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숙박업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024.8.22/뉴스1 ⓒ News1 이시명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19명의 사상자를 낸 부천 호텔 화재 사고는 건물 내부에 유독가스가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9분께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 객실에서 시작됐다.
화재로 투숙객 등 7명이 숨졌고, 중상 3명과 경상 9명 등 부상자 1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불길은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내부에 유독가스가 가득 차면서 투숙객들이 질식해 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건물 8층에서 나기 시작한 연기가 내부에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연기가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사망자 대부분도 8층에서 발견됐다. 다른 부상자는 발화가 된 8층과 연기가 먼저 퍼진 9층에 있는 객실, 복도 등에서 나왔다.
사망자 중 일부는 호텔에서 외부 지상에 마련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숨지기도 했다. 호텔 내부에 가득 찬 연기 때문에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로 대피하지 못하고 밖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호텔엔 외국인을 포함해 27명이 투숙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피해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3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15분 만인 지난 22일 오후 7시 57분께 대응 2단계로 상향 조치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인력 153명과 펌프 차량 등 장비 46대를 동원해 이날 오후 10시 14분께 불길을 잡았고 10시 26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현재 소방 당국은 투숙객이 남아있을 가능성을 대비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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