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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매트 뛰어내린 2명도 숨져"..'19명 사상' 부천 호텔, 스프링클러도 없었다


"에어매트 뛰어내린 2명도 숨져"..'19명 사상' 부천 호텔, 스프링클러도 없었다
22일 오후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숙박업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경기도 부천의 한 호텔에서 불이나 투숙객 등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이 호텔 객실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7명 사망, 12명 부상..8층 객실에서 화재 발생

23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 39분쯤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의 8층 객실에서 불이 나 2시간 50분만에 꺼졌다.

이 불로 투숙객 등 7명이 숨졌고, 11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연령별 사망자는 20대 남성 1명과 여성 2명, 30대 여성 2명, 40대 여성 1명, 50대 남성 1명으로 파악됐다. 사상자 가운데 외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사상자들은 순천향대 부천병원, 부천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인천 길병원, 다니엘종합병원, 이화여대 부속 목동병원 등으로 옮겨졌다.

화재 발생 직후 일부 투숙객은 구조대가 호텔 외부에 설치한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다가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상자 대부분은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810호 객실 인근의 8∼9층 투숙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녀 투숙객 2명은 불이 나자 8층 객실에서 호텔 외부 1층에 설치된 소방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으나 숨졌다. 한 여성은 호텔 8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역시 숨졌다.

이와 관련 소방은 "처음에는 에어매트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었다”라며 “투숙객이 뛰어내리면서 뒤집힌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아 어떻게 뒤집혔는지 등 정황은 추가로 확인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호텔 내부 검은 연기 가득해 인명피해 커

이날 8층 객실에서 시작한 불이 호텔 전체로 번지진 않았지만, 건물 내부에 검은 연기가 가득해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장에 처음 도착했을 당시 호텔 내부가 이미 연기로 가득 차 있었고, 창문으로도 분출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호텔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부천소방서는 “객실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2003년 건축 완공이 났을 때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스프링클러는 관련법 개정으로 2017년부터 6층 이상 모든 신축 건물에 층마다 설치하도록 의무화 됐으나 이 호텔은 2003년 준공돼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이날 호텔 투숙객이 7층 4개 호실과 8층 6개 호실, 9층 2개 호실 등 모두 23명인 것으로 파악했지만 모텔 입구 CCTV 등을 분석해 정확한 투숙 인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전날 소방 당국은 화재 접수 3분 만에 ‘대응 1단계’를, 18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하면서 투숙객들을 구조했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화재 현장에는 펌프차 등 차량 70여 대와 소방관 등 320여명 등이 투입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