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환자 증가세 한자릿수 기록하며 둔화
이번주 내 '정점' 찍고 유행 하강할 가능성
일선 약국 현장 여전히 '북적' 감기약 구매
코로나19가 재확산 중인 가운데 22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입구에 코로나19 환자 증가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번주 코로나19 재유행이 정점을 찍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올해 여름철 코로나19 유행이 이번주 최고조에 이른 뒤 하강하는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2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월 3주차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1444명이 발생해 8월 2주차 대비 5.7% 증가했다.
코로나19는 현재 확진자 수를 집계하지 않고 표본감시를 진행한다. 입원환자 수는 코로나19 유행의 척도다.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현재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폭은 8월 3주차 들어서 확 꺾였다.
실제로 8월 1주 코로나19 입원환자 증가율은 전주대비 85.7%, 8월 2주는 55.2% 증가하며 크게 증가했지만 8월 3주차 들어서는 5.7% 증가로 한자릿수에 그쳐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유행은 8월 4주차인 이번 주부터 감소세에 들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질병청은 코로나19 확산이 둔화됨에 따라 8월 4주차 주간 확진자 수는 당초 예상인 약 35만명보다 발생 규모가 작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거나 위기 단계를 올리는 등 인위적인 통제를 하지 않고 현행 의료체계 내에서 관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유행 확산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치료제를 보급하고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하는 등 경계를 풀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한편 일선 약국에서도 아직 코로나19와 관련해 감기약과 해열제를 구매하는 손님들이 여전히 많고, 코로나19 치료제 재고 문의 전화가 아직도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구 잠실역 부근 약국에서 근무하는 약사는 "손님 10명 중 3~4명은 코로나19 관련 손님이고, 확진이 아니더라도 콧물이나 기침 등 감기 증상을 호소하며 약 처방을 받는 손님이 많다"며 "일반 감기 증상인 콧물, 목아픔, 기침에 좋은 약을 주로 찾고 타이레놀 같은 해열제를 많이 구매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의전화도 많이 오고 있는데 코로나19 재고가 있는지, 진단키트가 많은지를 묻는 전화가 대부분"이라며 "평소 대비 약국이 손님이 30% 이상 늘어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환자 증가로 감기약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정부는 감기약 품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수급 점검에 나섰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3일 제17차 수급 불안정 의약품 대응 민관 실무협의체를 열고 진해거담제, 해열제 등 호흡기 질환 치료제의 수급 상황과 제약사의 하반기 생산 계획을 점검했다. 대한약사회에서 점검을 요청한 호흡기 질환 의약품 14개 품목의 경우, 증가 수요를 반영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많은 수량을 공급되고 있었다.
남후희 복지부 약무정책과 과장은 “호흡기 질환 치료제 수급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민관협의체에서 공급 부족·중단 보고 등 의약품 수급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의료기관의 처방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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