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체제 출범 한달
당 지지율 3%p 하락
한 대표 예열단계 시간에도 "보여준 것 없다" 평가
정책에 드라이브 거는 한 대표
특검법 등 향후 대응에 주목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3일 오후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 호텔 화재현장을 찾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체제가 출범한지 한달이 된 가운데, 당 지지율은 35%에서 32%로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한동훈계를 공고히 하면서 민생 이슈로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거고 있으나 한달간 한 대표가 보여준 것은 뚜렷히 없어서다.
한달이란 짧은 시간 예열 단계라는 점을 감안해도 당정 관계가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데다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을 놓고 고립 양상을 보이는 등 헤쳐나가야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24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32%, 더불어민주당 31%, 조국혁신당 8%, 개혁신당 2%였다.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 대비 3%p 하락했고, 민주당은 4%p 상승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동훈 대표 선출 뒤에도 35% 당 지지율을 유지한 가운데, 이후 한달이 지난 시점에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3%p 내렸다.
한국갤럽은 "국민의힘 경선 기간이던 7월 한 달간 벌어졌던 양대 정당 지지도 격차는 이번 주 들어 다시 비등한 구도로 되돌아갔다"면서 "작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임박해서도 양대 정당 지지도가 최대 10%p까지 벌어졌다가 사후 원위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달이란 기간 당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일명 한동훈 효과가 사라진 것이란 지적이다.
지난 한달간 한 대표가 방향성 측면에서라도 뚜렷하게 보여준게 없다는 것이 이번 여론조사에 반영된 것이나, 최근 금융투자세 폐지 등 정책 이슈로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취임 후 친윤석열계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사퇴 관철 이후 외연확장 기반을 구축했던 한 대표는 당 고문단과 중진, 초재선 의원들과 스킨십 확대로 원외 당대표로서 당에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금투세 폐지를 비롯해 폭염 대비 전기료 감면, 물가 안정, 전기차 대책,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등에 대한 정책적 대응으로 적극적인 활동에 나섰으나, 전당대회에서 밝혔던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이 한 대표의 정책 드라이브를 희석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제안한 것을 모두 수용하겠다면서 특검안 발의를 압박해, 한 대표로선 대통령실과 여당, 야당 사이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한 대표는 김경수 전 지사 복권에 대한 반대를 밝히며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 모습을 취했으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논란에 따른 광복회와 대통령실간 갈등에 대해선 침묵해 선택적 침묵이란 비판을 듣고 있다.
여당 관계자는 "한달 동안 한 대표가 제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원외 당대표로서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을 것"이라면서 "정책으로 존재감을 보이려 했으나 특검법 이슈에 대한 한 대표의 초기 스탠스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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