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신지로 전 일본 환경상이 2020년 1월 15일 환경성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말하고 있다. 뉴시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한국에서 '펀쿨섹좌'로 유명한 고이즈미 신지로 전 일본 환경상이 집권 자민당 차기 총재 선호도에서 1위에 올랐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케이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의원 11명 가운데 적합한 인물 1명을 선택해 달라는 질문에 응답자 23%가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뽑았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지난달 진행한 차기 자민당 총재 선호도 조사에서는 15%를 얻어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에 이어 2위였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는 이시바 전 간사장이 전달 대비 6%p 하락한 18%에 그치면서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11%),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8%), 고노 다로 디지털상(7%),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6%),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2%)이 차례로 3∼7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자민당 지지층에서 고이즈미 전 환경상이 차기 총재로 적합하다는 응답률은 전달보다 14%p 오른 32%에 달했다. 반면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난달 20%에서 이달에는 14%로 6%p 떨어졌다.
자민당은 국회의원과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투표로 총재를 뽑는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차남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일본 정계에서 총리가 될 재목으로 주목받아 왔다.
그는 43세로 출마 후보자 중 가장 나이가 적고 정치자금 스캔들의 온상으로 지목된 파벌도 없어 세대교체를 이룰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다만 환경상 외에는 각료나 자민당 주요 간부로 활동한 경험이 없어 총리가 될 자민당 총재를 맡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아직 출마를 공식화하진 않았으나 31일께 출마 의사를 표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9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환경단체 행사에서 "기후변화 같은 커다란 문제는 펀(Fun)하고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비판을 받고 한국에서 '펀쿨섹좌'라는 별명을 얻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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