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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엠폭스 국내 유입 차단" 대응태세 강화 나선다

엠폭스 신고, 진단, 역학조사로 유입 원천 차단

질병관리청 "엠폭스 국내 유입 차단" 대응태세 강화 나선다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 무니기의 한 진료소에서 엠폭스에 걸린 어린이가 치료받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4일 엠폭스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 선포한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 대응력을 강화한다.

질병청은 국내 엠폭스 신고, 진단, 역학조사 및 환자 관리 체계 점검 등으로 변이바이러스(Clade Ib)의 유입을 차단하겠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엠폭스 발생은 2022년 4명, 2023년 151명, 2024년 11명으로 2023년 환자 발생의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해 현재는 소규모, 산발적인 발생이 유지되고 있다. 국내 발생 유전형은 모두 '클레이드(clade) Ⅱb'로 확인됐다.

올해 확진자는 기존의 환자발생과 유사하게 수도권, 20~40대 남성 중심으로 발생했다. 감염경로는 주로 밀접한 접촉(피부, 성)에 의한 것으로 호흡기 감염병과 다르게 일상적인 활동에서는 전파 가능성이 낮다. 따라서 일반 국민과 해외여행자의 경우 엠폭스 예방수칙과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질병청은 엠폭스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현행의 관리체계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엠폭스 변이바이러스(clade Ib) 등장 및 유행 상황을 고려해, 질병관리청은 현재 운영 중인 엠폭스 관리체계를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대비·대응을 강화했다.

질병청은 검역 단계에서부터 변이바이러스에 의한 엠폭스 유입 차단을 위해 아프리카 8개국(르완다, 부룬디, 우간다, 에티오피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케냐, 콩고, 콩고민주공화국)을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또 검역소,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조 체계 구축으로 의심환자가 지역사회로 유입될 경우 신속한 검사와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진단의 경우 기존에 구축된 엠폭스 진단검사체계로 전국 17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아프리카에서 유행하고 있는 변이바이러스(clade Ib)의 실험실 진단검사가 가능하다. 국내 발생 사례에 대한 유전자형 분석을 지속하고, 전국적인 진단검사체계 점검 및 새로운 유전자형 유입에 대한 대응체계를 선제적으로 강화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엠폭스 변이바이러스의 유입 차단을 위해서는 해외 여행 시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외 여행 시 모르는 사람과의 안전하지 않은 밀접 접촉(피부 접촉 및 성접촉)을 피하고 설치류, 영장류 같은 야생동물과의 접촉 및 섭취를 삼가야 하며, 엠폭스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이 사용한 수건, 식기 등의 물품은 만지지 말고, 손씻기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환자를 최초로 접하는 의료기관에서는 엠폭스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해외 여행력, 해외 여행 시 성 접촉력 등 역학적 연관성 등을 고려해 법정감염병 신고방법에 따라 지체없이 신고하고, 검체 채취 방법을 참고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엠폭스 검사를 의뢰해야 한다”며 “외래 치료가 가능한 환자 진료 시 검사결과 확인까지 자택에서 격리하도록 권고하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도록 하는 등의 주의사항을 안내해달라”고 덧붙였다.

지 청장은 “감염 위험이 높은 의료진, 실험실 검사요원, 역학조사관, 고위험군, 엠폭스 환자의 접촉자는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서 예약 후 엠폭스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