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934억원 규모...2026년 하반기부터 총 34편성 순차 납품
대전시 도시철도 2호선 트램에 도입되는 '수소트램 차량'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대전시민의 숙원인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사업이 차량 제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지난 1996년 정부의 최초 기본계획 승인 이후 28년, 트램으로 변경된 지 10년 만이다.
대전시는 26일 현대로템과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이장우 대전시장, 조원휘 시의회 의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등 주요 내빈과 시민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소트램 차량 제작 착수 대시민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는 본격적인 수소트램 차량 제작 착수를 기념하는 한편, 그동안의 수소트램 개발과정과 차량의 제원 및 특징, 향후 추진 계획 등을 직접 시민에게 설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1회 충전 200㎞주행...무가선 차량
대전시가 도입하는 수소트램은 1회 충전으로 200㎞이상 주행이 가능해 도심 내 전력 공급선 설치가 필요없는 완전 무가선 방식이다.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고 운행 과정에서 미세먼지 정화를 통해 약 11만 명이 1시간 동안 소비하는 청정 공기를 생산(34편성 19시간 운행 기준), 대기질 개선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회 발표를 맡은 현대로템 이원상 상무는 "국가 연구개발 과제로 개발이 완료된 수소트램을 바탕으로 대전시에 공급되는 트램에는 측면 유리에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치 등 각종 첨단 장비가 추가로 설치된다"면서 "특히 화재 및 보행자 안전을 위해 리튬폴리머 대신 가격은 비싸지만 화재 위험이 없는 LTO배터리 탑재와 함께 전방 충돌 경보장치 및 자동제동 장치도 장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년 하반기 최초 1편성 납품
차량 제작에 착수한 현대로템은 오는 2026년 하반기 최초 1편성을 시작으로 2028년 상반기까지 순차로 모두 34편성을 제작, 대전시에 납품할 예정이다.
한편, 이장우 대전시장과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이날 착수 보고회에 앞서 수소트램 도입과 수소도시 육성을 위한 기술협력 및 행정지원에 관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향후 대전시와 현대로템은 트램 건설, 수소 생산, 충전설비 제조 및 인프라 분야에서 대전의 수소 도시 육성과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기술협력 및 정보교류, 정책지원 등에 나설 계획이다.
"세계 속 대전 위상 보여주는 것"
이 시장은 "28년 동안 계획에만 머물러 있던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차량 제작을 시작으로 드디어 첫 삽을 뜨게 됐다"면서 "대한민국 기술 발전과 상용화를 선도해 온 과학도시 대전에서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수소트램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게 된 것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이끌어 가는 대전의 위상과 역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 만큼, 앞으로 남은 과정을 차질 없이 이행해 트램이 대전시와 대전시민의 자랑이 되게끔 할 것"이라면서 "대전의 새로운 100년을 위해 후대에 자랑스러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시는 지난 7월 25일 현대로템과 검수, 신호시스템을 포함한 수소트램 34편성 제작에 대해 총 2934억 원 규모의 계약을 최종 체결했다. 완전 무가선 방식으로 추진되는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은 4년간의 차량 제작, 노선 공사, 시험 운행 등을 거쳐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본격적인 토목공사는 오는 10월 착수한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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